제982장 좋은 날은 오늘부로 끝이다
그도 그런 것이 맞은편 건물에 누군가가 숨어서 지켜볼 거라고 생각하고 소탕하러 갔을 때는 텅 비어 있었다.
사람은커녕 종업원도 없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이건 적을 다른 장소로 유인해 그 허점을 이용하여 공략하려는 계략이었다. 그러니 민서희가 없었더라면 박지환은 아마도 그 바다에서 숨졌을 것이다.
“그 배...”
민서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누군가가 제 엄마를 바다에 민 것 말고도 일부러 바다 위에 멈춰서 움직이지 않은 걸 보면 어딘가 많이 이상해요. 그 사람들은 분명 제 엄마를 가장 빨리 구할 수 있는 거잖아요.”
“맞아!”
이민준이 지시했다.
“동아, 배에 있던 놈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조사해.”
소동이라는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이민준은 민서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도 찬 바람이 쌩쌩 부는 바다 위에서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오랫동안 머무른 탓에 얼굴이 종이처럼 창백해졌다.
“민서희 씨, 여기는 제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들어가서 쉬지 그래요? 날도 춥고 괜히 몸살이라도 걸리면 대표님이 화내실 거예요.”
“아니에요.”
민서희는 무감각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들어가 봤자 잠이 오지 않고 별장에서 기다리느니 여기에 있을래요. 걱정하지 마세요.”
민서희가 결심을 내리면 설득할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이민준은 외투를 벗어 민서희에게 걸쳐주었다.
민서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고 이민준은 괜히 수줍어졌다.
“오늘 아침에 입고 나온 거니까 깨끗해요. 보잘것없는 옷이지만 그래도 추위는 막을 수 있을 거예요.”
“별말씀을요.”
민서희는 약간 따뜻해지자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이 추운 날 저한테 외투를 주면 이민준 씨는 어떡해요?”
“사내대장부가 옷을 입지 않고 밖에서 하룻밤을 서 있어도 전혀 안 추워요! 저는 괜찮아요!”
민서희는 입꼬리를 올렸다.
“고마워요.”
얼굴이 뜨거워진 이민준은 어색했는지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한성에 있는 어느 한 별장
문지후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탁자 위의 지도를 보고 있던 그 남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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