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9장 민영매를 구하라
박지환은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저 건물의 창문이 단단히 닫혀 있는데 저격수를 배치하려고 한다 한들 안개 낀 날에 백발백중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게 된다.
게다가 선창에 목표물이 많은데 상대방이 손을 쓴다는 건 문지후를 살려둘 생각이 없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그는 심사숙고 끝에 상대방의 뜻을 따르려고 했고 그 전에 이민준이 덮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거 배 아니에요?”
박지환이 망원경으로 보니 나룻배가 안개 속에서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고 뱃머리에는 한 여자가 서 있었다. 그가 초점을 맞추고 자세히 살피자 선명하게 보이는 그 얼굴은 민영매가 틀림없었다.
박지환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는 재차 배 주위를 둘러보았고 이 추운 날 두 사람만이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나 그들은 그쪽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았다.
바로 그때 민서희가 참지 못하고 창문을 열었다.
“박지환 씨, 어떻게 됐어요? 엄마 왔어요?”
그녀는 말투의 격함을 감추지 못했고 박지환이 달래고 있었다.
“조급해하지 마.”
박지환은 당파의 사람들을 지시했다.
“문지후를 나무 밑으로 데려가.”
그들이 명을 따르자 민서희는 어리둥절해졌다.
“왜 나무 쪽으로 데려가는 거예요?”
“그건 나도 몰라.”
박지환은 배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쪽에서 요구한 거야.”
“쉽게 도망칠 수 있는 장소예요?”
박지환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건 아닌 것 같아. 나무 앞쪽에 바다가 있고 주위에는 공터라 손이 묶여 있는 상태에서 도망치려면 하늘에 오르기보다 어려워.”
날개를 단다 해도 단시간 내에 도망칠 방법은 없다.
민서희는 약간 어안이 벙벙했다.
“그럼 왜 문지후를 거기고 데려오라고 한 걸까요?”
순간 머릿속에 뭔가가 떠오른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바다로 뛰어들려는 건 아니겠죠?”
박지환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풍덩 소리가 들리자 박지환은 망원경을 내려놓았고 문지후는 바로 뛰어내렸다.
당파의 사람들도 바다에 뛰어들어 쫓고 있었다.
곧이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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