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8장 선창
차에 오르자 난방은 미리 틀어놓은 상태였다.
막 시동을 걸려던 찰나 휴대폰이 울렸다.
박지환은 스피커 버튼을 눌렀고 이민준이 전화 너머로 귀띔을 해주었다.
“대표님, 저쪽에서 내일 날씨가 더 추워지면 배가 넘어오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오늘 거래를 진행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핑계라는 게 눈에 선하지만 박지환은 개의치 않았다.
시간이 앞당겨지면 그한테는 오히려 더 좋은 일이었으니 얼른 가겠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민서희가 다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박지환이 답했다.
“오늘 민영매 씨가 배를 타고 건너올 건데 거기는 선창이라 바람이 많이 싸늘할 거야. 일단 집에 가 있어. 민영매 씨를 구하고 나면 가장 먼저 별장으로 갈게.”
민서희는 놀랍고 기쁜 나머지 박지환의 팔에 손을 얹으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지 말고...”
그녀는 마음을 진정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별장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나도 데려 가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멀리 바라만 볼게요.”
그녀의 격한 감정을 느낀 박지환은 잠시 고민하다 자신이 같은 처지였어도 별장에서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곧장 선창에 도착했고 이민준은 다른 한 사람과 함께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문지후라는 사람은 뒤로 두 손이 묶여 있는 상태였다.
“얼마나 남았어?”
시계를 확인한 이민준이 답했다.
“그쪽에서 십여 분 정도 있으면 도착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짙은 안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민영매인지 확신이 안 되는 상황이에요. 배가 나타나는 순간 저희 정말로 문지후를 풀어줘야 하는 건가요?”
상대방이 하루 앞당기는 탓에 그들에게 손을 쓸 시간조차 주지 않았고 심지어 이처럼 악렬한 날씨에 바람이 세고 안개가 짙어서 비슷한 사람을 대체한다 해도 알아차릴 수 없게 된다.
필경 안개가 많이 낀 날에는 가까이 가야만 민영매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박지환이 이마를 찌푸리고 있던 그때 선창 쪽에서 누군가가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왔다.
“당신들이 망원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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