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6장 소파로 비집고 들어오다
은서경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가족들끼리는 한 마음이어야 하는 거야. 이건 죽어서도 가져갈 수 없는 물건이니 너한테 있으면 더욱 가치가 있어.”
말을 하면서 은서경은 몸이 또 편찮아졌는지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몇 번이나 숨을 내쉬고 있었다.
박지환은 이마를 찌푸렸고 하인들은 다급히 다가와 은서경을 부축해 쉬러 갔다.
민서희는 애틋하게 그 팔찌를 바라보다 결국은 손에서 빼냈다.
“박지환 씨, 나는 이 팔찌가 감당이 안 돼요. 당신이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그 사람한테 주세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분명 마음속에 두고 있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박지환의 눈빛이 점차 어두워지다 마침내 한 줄기 빛마저 사라지더니 덤덤히 입을 열었다.
“어머니가 준 거니까 받아. 나 때문에 너를 이토록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설령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도 어머니는 너한테 줬을 거야. 이건 어머니의 마음이고 받겠다고 했으면 어머니한테 상처 주지 마.”
민서희는 그 말을 알아듣고 다시 팔찌를 찬 후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박지환은 그녀를 방으로 데려갔다.
침대가 하나인지라 박지환은 옷장에서 이불을 꺼내 소파에 던졌다.
“나는 소파에서 잘 테니까 너는 침대에서 자.”
박지환이 한 침대에서 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민서희는 의외였다.
“좁지 않아요? 그 키에 소파에서 자면 불편하지 않아요?”
민서희는 망설이다 말을 덧붙였다.
“침대에서 자요. 어차피 침대도 커서 둘이 자도 괜찮아요.”
“아니야.”
박지환은 담담한 어조로 거절했다.
“비좁아.”
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 누워 있었고 민서희는 박지환의 은은한 불쾌함을 느꼈으나 왜 화를 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날 밤 꿈을 꾸지 않았다.
은서경의 팔찌 덕분인지 평온한 잠을 청했던 민서희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온몸에 공간이 비좁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녀는 몸부림치다 손으로 무언가에 닿자 한 남자의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그녀는 눈을 번쩍 뜨고 보니 자신이 소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