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4장 이것도 당신 계획이에요
“네.”
은서경은 하인의 부축을 받아 자리를 떠났고 민서희는 그 아기 방문 앞에서 서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설령 잘 보이지 않는데도 말이다.
“박지환 씨, 안이 어떤 모습이에요?”
박지환도 걸어가 그녀와 나란히 서 있었고 방은 비록 작지만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크고 작은 장난감에 흔들거리는 침대들로 얼마나 신경을 기울였는지 한눈에 보였다. 심지어 손녀딸이 핑크색을 좋아하지 않을까 다른 색들도 사서 채워 넣었다.
“알고 싶어?”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거렸고 이내 박지환이 손을 잡았다.
“같이 느껴보도록 하자.”
그는 그녀의 손끝을 잡고 머리 위의 별하늘 장난감에 손을 댔다.
“이건 모형으로 매달려 있는 별하늘과 달들이야. 10대 행성들도 있어.”
“그리고 이건 벽지인데 핑크색과 남색이 섞여 있어. 만화 캐릭터 그림들도 붙여 있고 위에는 어머니가 직접 쓰신 글자도 있어.”
“이건 흔들림 침대인데 위에 이불은 어머니가 한 땀 한 땀 직접 바느질해서 만드신 거야. 옆에 변두리를 높게 디자인한 침대로 나중에 아기가 장난이 심해서 기어 나와 땅에 넘어지는 걸 방지해놓은 거야.”
박지환은 온화한 말투로 그녀의 손을 잡고 이 방의 모든 걸 체감하게 했다.
곧이어 민서희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은서경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모든 물건들을 직접 골랐다는 건 이 방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 그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구경이 끝나고 박지환은 그녀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서희야, 어머니 심혈이 헛되지 않게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데리고 와서 며칠 놀게 할 거야. 딱 며칠 만이면 돼. 그 후 네가 아기를 어디로 데려가든 더 이상 캐묻지 않을게.”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그럼 여사님한테 뭐라고 설명할 건데요?”
그녀가 떠나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사실에 박지환은 눈빛이 고요해졌다.
“그건 걱정하지 마.”
“어떻게 걱정을 안 해요?”
민서희는 감정이 북받치며 되물었다.
“여사님이 나한테 이렇게나 잘해주고 아이한테도 이토록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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