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3장 진실을 얘기하지 말아 줄래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네!”
은서경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병에 걸린 후부터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네. 윤서아가 막 감옥에 들어갔으니 지환이가 한창 풍파에 휩싸였을 텐데 이때 너희들이 결혼식을 하게 되면 서희마저 피해를 입게 되는 거 아니야.”
은서경은 자책하다 미소를 지었다.
“찌개가 다 됐는지 보고 올게.”
은서경이 자리를 떠나자 박지환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서희야, 어머니한테 우리 사이에 대해서 당분간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 돼?”
“요즘 몸이 편찮으시거든. 늘 너하고 내가 같은 미래를 그려나가며 행복해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네가 아기 낳고 떠날 거라는 걸 알려주게 되면 못 견딜 수도 있어.”
그제야 민서희는 박지환이 왜 말을 끊었는지 깨달았다. 그는 그녀가 괜한 말을 해서 은서경이 실망을 할 게 걱정이 됐던 것이다.
“알아요. 여사님은 그쪽 어머니이기 전에 이 세상에서 나한테 진심으로 대해주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니 박지환 씨가 귀띔해 주지 않아도 그 얘기는 안 했을 거예요.”
“그래.”
박지환이 진지하게 답했다.
“고마워.”
민서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물었다.
“근데... 아기 낳고 내가 떠나면...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해 봤어요?”
박지환이 어리둥절해하자 민서희는 즉시 말을 멈추었다.
그건 아주 사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이었다.
곧이어 박지환이 답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걱정하지 마.”
민서희가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어리둥절해하고 있던 그때 은서경은 한결 들뜬 기분으로 걸어왔고 뒤에 있던 하인들은 찌게와 음식을 챙겨오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자 은서경이 그들을 만류했다.
“날도 많이 늦었고 밖에 비 오는데 오늘은 그냥 저택에서 자고 가지 그래? 방은 다 청소해 놓았어. 이참에 내 말동무도 좀 해주고 저택이 간만에 떠들썩해지는 것도 좋잖아.”
박지환이 민서희를 바라보고 있었고 민서희는 고개를 끄떡거렸다.
“그래요. 그럼 오늘 쉬고 갈게요.”
은서경은 기분이 좋아졌으나 기침을 참지 못하고 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