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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장 교훈

주눅은 들어있으나 머리가 둔하지 않은 두 사람은 그 말을 들은 뒤 연약하게 반박하고 있었다. “박지환? 무슨 농담이에요? 그 사람이 당신하고 무슨 인연이 있다고... 그리고 정말 그 사람하고 결혼할 거였으면 왜 이 감옥에 들어왔겠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윤서아는 베개로 말하고 있는 그 여자의 얼굴에 내던졌다. “개 입에서 상아를 뱉을 수 없다더니 그래서 너희들은 이런 곳에 찌그러져 있는 거야!” 베개에 맞은 그 사람은 화들짝 놀란 듯 벌벌 떨며 베개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그 여자가 자신의 행동에 놀란 줄 착각한 윤서아는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두려워? 두려우면 와서 어깨나 주물러! 오늘부로 여기 감방에 우두머리가 누구인지 똑똑히 지켜보게 될 테니까.” “누구야?”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불쑥 들렸다. 윤서아는 고개를 돌려 확인했고 그녀는 같은 여자인데도 매운 건장한 몸매에 짧은 단발머리 스타일로 앞머리는 눈을 가려 음기가 도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특히 머리카락으로 내비치는 그 눈빛은 윤서아의 온몸을 찌르고 있는 듯했다.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게 된 윤서아는 침을 삼켰고 그 두 사람은 나서서 고발했다. “연 언니, 언니 침대를 건드리지 말라고 저희는 미리 경고했었어요! 근데 저 여자가 막무가내로 침대를 차지하고서는 물건도 막 마음대로 버린 거예요! 저희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윤서아는 잠시 멍해져서 소름이 끼쳤다. 연 언니? 이 여자가 줄곧 이 방의 우두머리였다는 건가? 그럼 이 사람도 내가 온 후로 이 위치가 변해야 된 다는 걸 알고 있겠네. 윤서아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박지환 알아? 내가 그 사람... 악!”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두 피 전체가 찢어지고 갈라질 정도로 힘을 주어 윤서아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올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윤서아는 비명을 질렸다. “뭐 하는 거야! 이거 안 놔!” 연 언니는 썩소를 짓더니 다른 한 손으로 윤서아의 뺨을 세게 내리쳤고 순간 윤서아의 얼굴이 부어올랐다. “네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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