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7장 미워하는 사람이 틀렸다
그녀의 반응을 눈치채고 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지는 않는 그 남자는 대충 위로하고 있었다.
“나는 박지환이 너를 앞으로 밀어내어 자신의 기사를 막는 줄 알았어. 그래서 아예 한꺼번에 상황을 크게 만든 거야. 그래야 박지환이 너한테 신경 쓸 겨를도 없게 되고 나도 너를 구할 수 있게 되잖아.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데 좋은 결과를 얻게 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지.”
헛웃음이 나오지만 윤서아는 겉으로 순종하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박지환이 저한테 확실히 실망을 한 건 맞아요. 다만 마음 한켠으로는 저한테 미련이 남아있는지 잠시 별장에서 지내며 기사가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요.”
그 남자는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감추고 입을 열었다.
“처음부터 우리한테 연락을 했으면 결혼식장에서의 사진들이 유출되지 않게 막았을 거야.”
유출되지 않게 막는다고? 그 사진들은 당신들이 직접 퍼뜨린 거잖아? 이제 와서 무슨 연기질이야!
윤서아는 손으로 양탄자를 움켜쥐었으나 어두운 탓에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다 지나간 일이라 되돌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 박지환만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면 한성을 떠나 충족한 삶을 살 수 있게 거액의 보수를 챙겨주도록 하지.”
윤서아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할아버지, 어차피 한성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도 없으니까 할아버지가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그 남자는 너무 어리석지는 않은 그녀의 모습에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동도 리조트 프로젝트 부지에 관련해 체결한 박지환의 계약서를 가져와. 그것만 끝내면 너는 자유의 몸이야.”
“계약서요?”
윤서아는 망설여졌다.
“박지환 씨가 계약서를 어디에 숨겼는지 몰라요.”
“회사에 없으니까 별장에 있을 거야. 네가 거기에 살고 있잖아. 더 가르쳐줘야 돼?”
윤서아는 바로 깨달았다.
“어떻게든 그 계약서를 손에 넣을게요. 근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돼요?”
그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신그룹에 가서 계약서를 탕비실 서랍에 넣어둬.”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윤서아는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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