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2장 내가 모질다고 탓하지 마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참 순진해.”
말을 마치자마자 이민준이 문을 두드렸고 안색이 굳어졌다.
박지환은 담배를 끊으며 물었다.
“왜 그래?”
이민준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윤서아를 흘겼다.
“대표님, 현장에서 누가 몰래 사진을 찍었는지 윤서아 씨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이...실검에 오르게 됐어요. 다들 결혼식에 기대가 워낙 컸던 터라 토론 1위까지 치솟아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에요.”
박지환은 이마를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서아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럴 리가요? 그게 어떻게 소문이 날 수 있어요?”
“왜 그럴 리 없어요?”
이민준은 짜증스러운 말투로 그녀를 대꾸했다.
“최근에 들어 저희 대표님을 주시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하물며 대표님의 체면을 깎아내릴 이런 일을 그 사람들이 놓치지도 않을 거고요! 소문을 퍼뜨린 건 물론이고 그 사람들이 아예 목돈을 들여 더 불을 지키고 있어요! 지금은 대표님이 자기 여자한테 서방질을 당했다는 소문에다 회사 주식마저 흔들려 이미 얘기가 다 끝난 수억의 계약마저 빼앗겨 버렸다고요.”
“이민준.”
박지환은 그를 제지했다.
이민준은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대표님,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윤서아 씨 편을 드는 거예요? 이렇게 마구 놀아나는 여자는 대표님의 아내가 될 자격이 없어요!”
박지환은 언짢은 어조로 답했다.
“내 일에 네가 끼어들 자리는 아닌 것 같아.”
말문이 막힌 이민준은 입술을 움직였다.
박지환은 고개를 돌려 윤서아에게 물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뱃속에 아기 내 아기 맞아?”
머리가 하얘진 윤서아는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지환 씨 아기 맞아요! 지환 씨 아기예요!”
“그래.”
박지환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내 아기라고 하니까 믿긴 할 건데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누구도 널 구할 수 없어.”
말을 마친 박지환은 이민준과 함께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상의하고 있었다.
윤서아는 옷을 갈아입는 틈을 타 화장실로 달려 들어갔다.
그녀는 번호를 누르는 손마저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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