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3장 숨어요
민서희는 말의 중점을 잡아냈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윤서아가 기자들 앞에서 네가 꼭 참석할 거라고 신신당부했어. 그러니까 네가 안 가면 애매하게 된 상황이야.”
“기자들 앞에서요?”
민서희는 그날 윤서아의 확신에 찬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윤서아가 단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 보니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윤서아가 왜 굳이 본인을 결혼식에 참석하게 하려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다른 계획이 있는 건가?
그 생각이 떠오르나 민서희는 고개를 들어 귀띔을 해주었다.
“박지환 씨.”
윤서아의 목적이 단순하지 않다고 얘기를 하려던 찰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윤서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환 씨, 지환 씨, 안에 있어요?”
민서희는 가슴이 철렁했다. 윤서아가 박지환이 여기에 있는 걸 어떻게 안 거지?
이 상황을 설명하기 곤란해질까 민서희는 박지환을 다급하게 밀쳤다.
“빨리 숨어요!”
괜찮다고 다독이려던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이 뒤죽박죽이 된 걸 보고 장난치고 싶어졌다.
“어디로 숨어?”
“옷장? 욕실? 아니면 그때처럼 베란다로 나가요!”
박지환은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옷장은 답답하고 욕실은 습한 데다 베란다는 위험해서 안 돼.”
그의 말도 안 되는 핑계에 민서희는 그를 흘겼다.
“장난 치지 말고 빨리 움직여요.”
이 대목에 그와 밀당할 기분이 아닌 민서희는 까치발을 하고 그의 얼굴 쪽으로 다가가자 박지환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따라 키스를 깊게 했다.
직설적이고 난폭한 그의 행동에 민서희는 얼굴이 붉어지고 귀가 뜨거워졌다. 그러다 겨우 끝나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던 민서희는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빨리 숨어요... 숨으라고요...”
박지환은 그녀 귓가의 잔머리를 다듬어주었다.
“윤서아 눈앞에서 네 방에 들어왔어. 그리고 윤서아가 나더러 너 찾으러 오라고 한 거야. 숨을 필요 없어.”
그 말에 민서희는 멍해졌다 이내 화가 났다.
“거짓말한 거예요?”
“무슨 거짓말?”
박지환은 의로운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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