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7장 지금껏 사랑한 여자는 너 하나야
“민서희, 윤서아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윤서아가 다른 남자들과 바람을 피운다는 걸 어느 정도 확신한 민서희는 마음이 삽시에 가라앉더니 고개를 들었고 얼굴에는 연민을 띠고 있었다.
“왜 그런 눈빛으로 나를 보는 거야?”
민서희는 잠시 고민하다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당신이 받아들일 수 없을까 봐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얘기해야 될 것 같아요. 윤서아한테... 다른 남자가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박지환의 목소리에는 회로애락이 느껴지지 않았다.
민서희가 답했다.
“오늘 오후에 당신한테 전화했던 거 기억해요? 그 전에 윤서아한테서 남자의 땀 냄새를 맡았었요. 게다가... 나중에 장 씨 아주머니가 윤서아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하길래 바로 알아차리게 됐어요.”
머뭇머뭇 말을 쏟아낸 민서희는 박지환이 넋을 잃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내 그가 껄껄 웃고 있었다.
“그런 거였구나.”
박지환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우리 서희 똑똑하네.”
민서희는 불쑥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게... 무슨 반응이에요?”
박지환이 물었다.
“무슨 반응을 기대했는데? 슬퍼하거나 넋을 잃을 거라고 생각했어? 서희야, 윤서아한테 감정이 없다고 너한테 말했었던 거 기억 안 나? 윤서아가 다른 남자가 있든 그 남자의 아기를 임신했든 간에 전혀 신경도 안 쓰이고 관심도 없어.”
민서희는 당혹스러웠다.
“적어도 슬퍼할 줄 알았어요. 전에 많이 좋아했었잖아요.”
“윤서아를 좋아했다고?”
박지환은 턱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문지르며 눈빛은 점점 고요해졌다.
“나도 그런 줄 알았어. 전에는 윤서아한테 대한 죄책감과 책임을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해 왔었어. 그러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한 후로 책임과 사랑은 절대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지.”
박지환은 민서희의 얼굴을 치켜들고 사랑과 집착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민서희, 지금껏 내가 사랑한 여자는 너 하나야.”
남자의 말투와 눈빛은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 줄기 빛처럼 몸을 뚫고 마음속 깊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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