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6장 답을 받으러 오다
“확실해? 네가 아프면 내가 약혼자라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거야.”
박지환은 눈을 비스듬히 뜨며 물었다.
“아니면 내가 요 며칠 차갑게 대한 걸 원망하는 거야?”
그는 말을 내뱉으며 윤서아에게 다가왔다.
“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너한테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우리 결혼도 해야 되는 사이인데 오늘 저녁은 내가 여기에서 잘게.”
예전 같으면 날뛰며 허락했을 윤서아는 지금 당황스럽고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안 돼요!”
너무 빠른 거절에 박지환의 눈빛이 따라왔고 윤서아는 거듭 해명했다.
“민서희 씨가 아직 별장에 있기도 하고 우리가 이러면 임신하고 있는 민서희 씨한테 못할 짓인 것 같아요. 지환 씨, 우리한테 남은 시간은 많지만 민서희 씨한테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민서희 씨를 많이 생각해 주야죠.”
박지환은 검은 눈동자에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민서희한테 그렇게 잘해줘 봤자 고마워하지도 않을 거야.”
“상관 없어요.”
윤서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범하게 답했다.
“민서희 씨는 지환 씨랑 결혼을 못하니까 나한테 적대심이 드는 건 당연한 거죠. 다만 저는 지환 씨 여자, 그리고 박 씨 집안의 사모님으로서 마음이 너그러워야 된다고 생각해요.”
박지환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네가 고생이 많아.”
윤서아는 고통을 참으며 말을 건넸다.
“별 얘기를 다해요. 얼른 가서 민서희 씨를 챙겨주세요.”
박지환은 그녀에게 마지막 눈빛을 드리며 떠났고 문이 닫히자 몸이 부르르 떨리는 윤서아는 욕실로 들어가 모든 물건을 바닥에 쓰러내렸다.
거울에 비친 지친 여인의 모습에 윤서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토록 희생을 했는데 이번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방에서 나온 박지환은 식탁에서 식사하는 민서희 옆에 앉아 같이 밥을 먹으며 두 사람은 아무 교류도 없었으나 식사가 끝나고 2층에 올라오자마자 박지환은 민서희의 방에 기어들어 갔다.
“뭐 하는 거예요?”
당황한 민서희는 창문을 잠글 준비를 했다.
박지환은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며 민서희의 입술을 문지르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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