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5장 다섯 남자
상태가 이상하다고?
잠시 침묵하던 박지환이 평온한 어조로 답했다.
“아니, 오늘은 회사에 회의가 많아서 밖에 나간 적이 없어.”
나간 적이 없다니?
민서희는 마음에 확신이 섰고 박지환이 되물었다.
“왜 그래? 또 너를 귀찮게 했어?”
“어차피 말로만 비꼬는 거라 무시하면 그만이에요. 그건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근데 오늘은 좀...”
민서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박지환한테 윤서아가 다른 남자랑 뒹굴었다고 직접적으로 알려줘야 하나?
근데 민서희는 그렇게 말해버리면 그의 자존심을 깎게 되는 행동이라고 느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별일 없어요.”
“우물쭈물하는 게 너 답지가 않은데.”
박지환은 문 앞에 있는 이민준을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궁금 거리를 하나 쟁겨뒀다고 생각할 테니까 저녁에 회수하러 올 거야.”
통화를 마치자 저녁에 회수하러 오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챈 민서희는 귀가 빨개졌고 마음속으로 파렴치한이라고 욕하고 있었다.
누가 허락한대?
박지환의 꼭대기 층 사무실.
이민준은 지시를 받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대표님, 윤서아 쪽에서 움직이기 시작햇어요.”
박지환은 그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걸 예측했었다.
“무슨 일이야?”
“윤서아가 오늘 점심에 한 호텔 방에 들어갔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몰라요. 다만...”
이민준은 박지환을 바라보며 망설이고 있었다.
“윤서아가 나올 때 옷차림도 단정하지 못하고 걸음걸이 자세도 많이 이상했었대요. 그러다 한 시간 여가 지나자 방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왔었는데 그 사람들은 다섯 명의 건장한 남자였대요...”
“다섯 명의 건장한 남자?”
박지환의 웃음에는 냉기를 띠고 있었다.
“윤서아가 실력이 꽤나 대단하네.”
어쩐지 민서희가 망설이더라니... 내가 자존심 상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거야?
윤서아한테 관심을 끈지도 오래고 윤서아가 누구와 뒹굴었던 간에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박지환은 민서희가 자신을 위해 머뭇거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민준은 박지환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흘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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