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2장 커피를 검사 보내다
그런 그녀가 약을 탄 것에 대해 놀랍지도 않은 민서희는 다만 박지환이 이토록 결단력이 강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박지환이 하도 많은 일을 저지른 탓에 믿음이 없는 것 맞지만 오늘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꿋꿋이 참고 있다 기절한 걸 보니 민서희는 마음이 복잡하기 마련이었다.
장 씨 아주머니는 박지환의 곱상한 얼굴에 시선이 꽂혔다. 그는 실신하기 전에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는지 기절 후에도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사모님.”
장 씨 아주머니가 불쑥 입을 열었다.
“대표님이 사모님을 정말 사랑하나 봐요.”
잠에서 깨어난 박지환은 커다란 몸집이 작은 소파에 웅크리고 있다 보니 몸 절반이 저리고 쑤셔났다.
막 몸을 일으키려는데 허리에 무게가 실었던 박지환이 고개를 숙이자 민서희가 몸에 담요를 두른 채 그의 다리를 베고 깊은 잠에 빠졌다.
아름다운 장면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그는 이 자세로 인해 민서희가 불편할까 조심스레 끌어안고 그가 있었던 자리에 눕혀준 후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허나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박지환의 눈빛이 조금씩 식어갔다.
방에서 나오자 윤서아는 소파에 앉아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내려오는 박지환의 소리에 놀란 윤서아는 당황스러움을 억누르고 있었다.
윤서아는 박지환이 설령 자신을 건드리지 않고 민서희를 건드려도 민서희의 몸으로는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헌데 이 모든 게 아주 평온하게 지나갈 줄은 몰랐다.
지금은 그 어떠한 것도 변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박지환이 그녀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던 윤서아는 먼저 울부짖고 있었다.
“지환 씨, 어젯밤 서재에서 민서희 씨랑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예요? 왠지 모르게 지환 씨가 걱정돼서 가 보려고 했는데 저 아주머니가 나를 막으면서 지환 씨하고 민서희 씨의 좋은 일을 방해하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박지환은 그녀의 연기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몰랐어?”
윤서아는 이를 악물고 울먹였다.
“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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