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0장 민서희에게 기회를 주다
박지환은 몇 번이고 심호흡을 했으나 몸이 끓어오르는 느낌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
민서희가 그의 이상함을 감지했다.
“박지환 씨, 왜 그래요?”
박지환은 그 커피를 떠올리며 손바닥에 힘줄을 조였다.
“윤서아가 나한테 약을 탔어.”
“네?”
윤서아가 얼마나 대담하면 아예 대놓고 약을 탔는지 민서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럼 어떡해요? 구급대에 전화해서 병원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안 돼. 병원에 가면 윤서아가 눈치챌 거야.”
박지환은 이러한 상황에도 이성을 지켜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민서희는 눈빛이 복잡했다.
“약도 강한데 병원에 안 가면 큰일 나요! 아니면...”
한 가지 방법이 생각이 난 몸이 떨린 민서희는 목이 메었다.
수없이 일어났던 일이긴 하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자신의 감정은 떨쳐버린다 해도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 중이니 갈등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박지환이 이렇게 괴로워하는 걸 보니 그녀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니면...”
그녀는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절대 안 돼!”
바로 그에게 거절을 당했다.
박지환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광란의 짐승이 기승을 부리는 것 같은 몸은 하필이면 아픈 고통이 아니라 견디기 어려운 심정이었다.
“내가 내 몸을 통제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절대 안 돼!”
박지환은 다가온 민서희를 밀쳐냈다. 민서희와 아기를 조금이라도 다치게 하면 평생 후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박지환 씨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지켜만 보라는 거예요? 참아봐야 소용이 없는 약이고 이렇게 효과가 강한 걸 보면 몸에도 엄청 해로울 거예요.”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었다.
“정 안 되면 방으로 가요. 윤서아가 기다리고 있어요.”
그 말에 박지환은 눈시울을 붉히고 민서희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조소했다.
“나를 윤서아한테 떠넘기는 거야?”
민서희는 눈길을 피하며 답했다.
“떠넘기는 게 아니라... 박지환 씨가 손해 볼 것도 없잖아요.”
박지환은 마음이 시렸다.
“윤서아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 내 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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