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9장 약을 타다
그 남자가 말을 하지 않자 옆사람이 거칠게 윤서아의 가방에서 약을 꺼냈다.
그는 건네받아 보더니 갑자기 윤서아의 얼굴에 내동댕이쳤다.
“이게 바로 네가 말하는 바야? 그럼 이 약을 사서 뭐 하는데? 설마 박지환이 약을 먹어야만 너하고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거야!”
윤서아는 창백한 얼굴로 설명했다.
“아... 아니에요. 제가 지금 민서희하고 박지환 씨랑 셋이서 함께 지내고 있으니까 박지환 씨가 민서희 앞에서는 그런 행동을 꺼려하거든요. 아마 마음에 걸려서 그런 것 같아서. 그래서 제가...”
“그럼 박지환이 이 약을 먹고 꼭 너하고 잠자리를 가질 거라는 확신이 있어?”
“그럼요!”
윤서아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민서희가 임신했으니 그녀 말고 박지환이 다른 선택이 없는 것이다.
“좋아.”
그 남자는 썩소를 지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지. 만약 임신하면 내가 다른 방법을 구사해 주도록 할게.”
다른 방법을 구사해 주겠다며 가볍게 말을 내뱉고는 있지만 그 방법이 결코 편치 않을 거라는 걸 잘 아는 윤서아는 한기를 느끼고 있었다.
방에서 나온 윤서아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박지환의 마음을 빨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짙어진 윤서아는 박지환의 보호만 있다면 앞으로 고생할 필요 없이 평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별장으로 돌아오자 민서희와 장 씨 아주머니만이 소파에 앉아 있었고 박지환은 서재에 있었다. 윤서아는 어떻게 약을 소리 소문 없이 타야 될지 연구를 하다 박지환의 커피에 붓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부엌으로 들어가 직접 커피를 내린 후 서재 문을 두드렸다.
“지환 씨.”
“들어와.”
윤서아는 문을 열고 들어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혼자 서재에서 일하느라 고생이 많아요. 커피 드시면서 일하세요.”
박지환은 고개도 들지 않았다.
“고마워.”
“별말씀을요.”
윤서아는 커피를 내려놓고 박지환의 옆으로 다가가 어깨와 등을 주물러주며 귀띔해 주었다.
“지환 씨, 얼른 마시며. 다 식겠어요.”
박지환이 커피를 들고 마시는 걸 확인한 윤서아는 자신의 방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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