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사과 안 하면?
혼수상태에 빠진 그를 보며 민서희가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파하길 바란 건 아니었다, 다만 어쩌면 조금의 관심조차도 줄 수 없었단 말인가!
영원히 깨어나지 않길 마음속으로 고이 바랬던 건 아니었을까? 그러면 서이준과 순조롭게 함께 할 수 있을 테니까?
이 여잔 대체 언제부터 이런 모진 마음이 생긴 걸까?
드디어 기회를 잡은 윤서아는 목을 가리고 있던 긴 생머리를 쓸어 넘기며 능청스레 위로했다.
"지환 씨, 민서희 씨를 미워하진 마세요, 워낙 몸이 허약하다 보니 전염되는 걸 무서워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게다가 어젠 기분이 많이 상했는지......"
박지환은 윤서아의 목에 선명하게 보이는 손자국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목에 이거 뭐야?"
윤서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시 머리로 가리고 있었다.
"아...... 별거 아니에요......"
"굳이 내가 직접 조사해 봐야 해?"
윤서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별거 아니에요, 민서희 씨가 기분이 꿀꿀해서인지 저한테 분풀이하는 것도 정상이죠 뭐, 전 괜찮아요,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서이준씨가 때마침 나타나 준 덕분에 민서희 씨를 제지했어요, 다 지나간 일인데요...... 별거 아니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윤서아의 눈엔 공포와 불안으로 역력했다.
낯빛이 흐려진 박지환은 화가 치밀었다, 지나치게 오냐오냐해 줬더니 민서희가 이젠 감히 윤서아까지 괴롭히다니!
그는 이불을 들치고 신발을 신고 있었다.
윤서아는 급히 물었다.
"지환 씨, 그 몸으로 어딜 가게요? 민서희 씨 찾아가려고요? 전 정말 괜찮아요. 혹여 민서희 씨를 화나게 했다간 다음번에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를 텐데......"
"어디 감히!"
박지환의 눈빛은 칼날처럼 매서웠다.
"간땡이가 많이 부었나 보지?"
문을 열고 나간 그는 이민준에게 물었다.
"민서희 병실 어디야?"
화를 억누르지 못할 정도로 노여움이 가득한 박지환을 보곤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이민준은 방향을 가리켰다.
"저기 가장 구석진 병실입니다."
박지환이 문을 박차고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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