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어차피 믿지도 않을 건데
"사과 안 해도 돼."
박지환은 잔인한 표정으로 답했다.
"후회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또 서이준을 찾아가 괴롭히려고요?"
민서희는 화가 치밀었다.
"이것 말고 다른 재주는 없나 보죠!"
애초에 서이준에게 분풀이할 생각이 아니었지만, 필사적으로 보호하려고 드는 그녀를 보자 다시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 사과하지 마, 어차피 지금 수많은 언론 매체들이 서이준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참에 하루걸러 인기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게 하지 뭐, 최고급 연예인의 대우를 해 줄 테니 너무 고마워하진 마!"
박지환이 그녀를 이 지경으로 밀어 붙이다니, 참으로 무자비하다.
윤서아가 먼저 손을 쓴 건 명백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박지환에게 있어서 세계엔 공평이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하는 여인을 일방적으로 편애해 줄 뿐이다.
민서희는 이젠 무덤덤해졌다.
"그래요, 사과할 게요!"
문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윤서아는 이때다 싶어 천천히 걸어오며 가증스럽게 사과를 마다했다. "지환 씨, 그만 해요. 환자인 민서희 씨에게 제가 어떻게 사과를 받아요? 혹여 병세가 심해지면 어떡해요? 게다가...... 나도 별일 없고요, 오히려 지환 씨와 오붓하게 단 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서 너무 고마운걸요."
가만히 있었으면 괜찮았을 걸 그녀의 말을 들은 박지환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서이준을 감싸려고 사과까지 하는 그녀가 자신이 쓰러져 있을 땐 나 몰라라 했으니, 이만하면 뻔한 태도 아닌가? 그녀도 이렇게 무심한데 똑같이 갚아 줘야지?
"반드시 사과해야 돼!"
박지환은 입술을 깨물며 그녀를 깔보았다.
"경고를 안 하면 본인이 누군지를 몰라."
"지환 씨......"
윤서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앙탈을 부렸다.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 주는 거에요......"
두 사람의 애정이 꽃피어 나자 민서희는 올라오는 구역질을 꾹꾹 누르며 윤서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윤서아 씨, 죄송해요, 아량이 넓으신 서아 씨가 용서해 주세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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