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그는 역시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민서희는 순간 얼어붙었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녀의 발목을 잡아당기며 바닥으로 끌고갔다.
"뭐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 멈추라구요!"
그녀의 울음소리는 아무 소용 없었고 두목은 욕을 퍼부으며 말했다. "이 아이도 참 여태 살아있는 거 보면 참 대단해. 두 달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버텨낸 거야! 지가 알아서 죽어버릴 것이지 참 귀찮게 우리가 직접 죽여야 해? 정말 재수없어!"
두목의 말을 들은 민서희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치며 무릎을 꿇고 그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다. "제발 이렇게 빌게요! 제발 제 아이는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이 아이는 아무 죄가 없잖아요!"
"아이는 죄가 없지만 넌 죄가 있잖아. 그러게 누가 너더러 박 대표님께 헛된 마음 품으래? 이게 바로 네가 치러야 할 대가야! 박 대표님은 진작에 네가 죽길 바랐어. 이 아이도 대표님께서 직접 명령을 내리신 거야. 절대 살려두면 안된다고! 이 결과는 스스로 감당해!"
사람들 중 누군가가 그녀를 발로 걷어찼고. 여러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그녀의 팔다리를 밟으며 괴롭혔다.
민서희는 머릿속이 하얗게 질렸고 정신을 차리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이 아이는 살려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제가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약속했다고요!"
어쩐지 지난 두 달 동안 교도관이 그녀가 온갖 고문을 당하는 걸 보면서도 완전히 무시한다고 했더니. 결국 박지환이었다. 박지환 외에 누가 이럴 권력이 있겠는가!
근데 도대체 왜!
그녀는 이미 윤서아 대신 죄까지 뒤집어 썼는데! 그는 왜 여전히 그녀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인가! 자신이 그렇게까지 싫고 역겨운 건가?
"아악!!" 민서희는 미친 듯이 눈물을 쏟았고 온몸 구석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너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몸에 힘을 주었다.
그녀를 괴롭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두목은 바로 서두르며 말했다. "어서 저 여자 붙잡아! 빨리 처리하게 얼른 입 벌려! 곧 미쳐버릴 것 같아!"
민서희가 난리를 치든말든 사람들은 무시한 채 강제로 그녀의 입을 법렸다. 그리고는 주머니는 하얀색 알약을 꺼내더니 민서희의 입속에 집어 넣었다.
민서희는 삼키지 않으려 발버둥 쳤고 불안한 두목은 식은땀을 흘리며 민서희의 배를 걷어찼다. 민서희가 너무 아파 몸부림 칠 힘조차 없을 때 사람들은 쉽게 약을 그녀의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참." 민서희의 팔목을 누르고 있던 단발머리 여자가 두목을 향해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박 대표님께서 이 여자 얼굴도 망가뜨려야 한다고 했잖아요? 이 여자는 이 얼굴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못생긴 얼굴도 살아야 된다고요. 이 참에 얼굴도 같이 해결해 버리죠!"
이에 두목은 생각에 잠기더니 베개밑에 숨겨 두었던 유리조각을 꺼내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긴 해. 어차피 이미 살인범인데 이런 얼굴을 하고다니는 것도 역겹지."
민서희는 복부 통증으로 인해 힘겹게 몸을 쭈그렸다. 곧이어 얼굴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눈을 떠보니 사람들은 유리조각으로 그녀의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상처에 철철 흐르는 피는 그녀의 코와 입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피에 사레가 들려 기침을 했고 그녀를 괴롭히던 사람들의 얼굴에 튀었다.
두목은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천한 년. 더러워 죽겠어 정말!"
그 다음 발을 들어 그녀를 연신 걷어찼다.
민서희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두목의 다리를 안고 다른 여자의 손목을 살까지 떨어질 정도로 세게 깨물었다.
"아악! 아파!"
"이게 어디서 감히 반격을 해!"
분노로 가득 차오른 사람들은 민서희를 향해 아낌없이 폭행을 질렀고 피가 철철 흐르더니 결국 저항할 힘을 잃었다.
"잠깐... 이 여자 혹시 죽은 건 아니겠지?"
사람들은 모두 하던 짓을 멈췄고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쪽에서 민서희를 유산시키고 얼굴만 망가뜨리라고 했지 죽여서는 절대 안된다고 했었다.
"아직 숨 쉬고 있어! 아직 숨 붙어있어!" 그중 한 명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말했다. "어서 교도관 불러와!"
...
너무 아팠다.
의식을 되찾은 민서희가 처음으로 든 생각은 바로 너무 아프다였다.
온몸이 수시로 가시에 찔리는 듯한 통증으로 인해 그녀는 진통제라도 먹고 싶었다. 그녀는 망연자실하게 눈을 떴고 이불결을 따라 자신의 배를 만지더니 깜짝 놀랐다.
"깨어나셨어요?" 멀리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흘 동안이나 기절하셨어요. 지금 많이 목 마르시죠? 제가 물 한 잔 따라드릴게요."
옆에서 물을 따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민서희는 작은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여기요."
민서희가 손을 뻗어 물을 건네받으려는 순간 멈칫하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 "죄송한데 불 좀 켜주실 수 있을까요? 저... 물 잔이 어디에 있는지 안 보여요."
여의사는 잠깐 얼어붙었고 민서희를 지켜보더니 손을 들어 민서희의 눈앞에 흔들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