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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윤서아에게 복수를

"당신같이 재수 없는 사람이 왜 아직도 안 죽고 살아 있어요! 나하고 지환 씨 앞에서 알짱거리는 것도 그러려니 하고 참았는데 이젠 지환 씨를 입원하게까지 만들어요? 내일 깨어나지 않는 날엔 가만두지 않아요." 그녀는 박지환을 내세우며 복수에 열을 내는 것처럼 큰소리를 떵떵 치고 있었다. 다만 어젯밤부터 참아오던 분노가 이 한 뺨 덕에 얼마나 후련했는지 모른다. 뺨을 맞은 민서희는 후폭풍으로 인해 뒤로 물러나고 있었고 얼굴도 화끈거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별로 화가 나지도 않았던 그녀는 그저 고개를 들고 윤서아를 쳐다보았다. "이젠 지환 씨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귀찮나 보죠? 마침 지환 씨가 눈을 뜨고 당신의 이런 민낯을 보기라도 하게 되면 꽤 흥미진진할 것 같지 않아요? 근데 설마..." 그녀는 고의로 말을 매듭짓지 않고 평온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윤서아 씨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고 분풀이를 해대는 건가?" 의기양양해하며 웃고 있던 윤서아는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하긴 눈이 먼 민서희에게 속마음을 들켜 버렸으니 마음이 찔려 뭔지 모를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억누르고 썩소를 지었다. "질투? 민서희 씨, 제정신이에요? 내가 질투를 느낄 만한 자격이나 있으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 못생긴 얼굴에다 눈까지 먼 주제에?" "거야 집 앞에서 밤새 서 있을지언정 나를 놓지 못하겠다고 하니, 질투하는 거 아니겠어요?" 민서희는 냉정하게 무심코 내뱉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윤서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박지환이 싸늘한 바람이 부는 그 밤샘 추위를 견딘 이유가 오직 민서희를 위해서였으니 윤서아가 미쳐 돌아버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민서희가 우쭐대는 모양새를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아주 자랑스러운 가 보지? 설마 정말 그쪽을 지켜주려고 밤새 버텼다고 생각해요? 그딴 망상은 버려요, 지환 씨는 그저 가까이에서 당신을 괴롭히려고 그랬던 거예요." 문득 뭔가 떠오른 듯 윤서아는 입꼬리를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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