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7장 널 사랑한다는 내 마음을 믿어줘
박지환이 망가지면 자신의 남은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윤서아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라는 대로 따라가다 박지환의 명성과 미래를 모두 말살할 뻔했는데 그렇게 되면 박지환과 결혼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설마 쓸모없는 사람의 아내가 되란 말인가?
절대 그럴 수 없었다! 더 높이 더 멀리 서고 싶었던 그녀는 최고의 권력과 결혼을 하게 됐다고 온 세상에 알려 모든 사람들을 굴복하게 하고 싶었다.
...
“그러니까 그 사람들 녹음한 걸 가지고 윤서아를 협박해 협조하라고 한 거예요?”
민서희는 멈칫하다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상처가 헛되지 않았네요. 윤서아도 멍청해서 이 일로 꼬투리를 남겼으니까요.”
“멍청한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똑똑해서 문제야. 만사에 여지를 남겨둘 만큼 총명하거든.”
민서희는 고개를 돌렸으나 그의 표정이 보이질 않았다.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일부러 그랬다는 거예요?”
“똑똑해.”
박지환은 심지어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고 싶었지만 운전하고 있으니 참았다.
“윤서아가 나하고 결혼하고 싶은 게 정말 내가 좋아서 그러는 거 같아? 뭐 어느 정도는 있겠지만 내 명성이 타락되게 되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사람이야.”
“이 사태가 이대로 진행되면 내 명성은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을 테니 오히려 자기한테 도움도 안 된다는 걸 알고 우리 편에 서게 된 거야. 뚜렷한 이기주의라 자신의 뒷길을 꽉 막아두는 사람이 아니거든.”
민서희는 윤서아의 계략에 놀란 동시에 박지환의 선견지명이 뜻밖이었다. 처음부터 뒷길을 마련했으니 그가 침착한 태도로 벌어지는 일들에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
그 순간 자신이 왜 박지환의 올가미에 걸려들었는지 민서희는 깨달았다. 그는 머리가 아주 총명한 사람이다... 민영매가 아니었으면 그도 기꺼이 윤서아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날 믿어줄 수 있어?”
“뭐라고요?”
민서희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왼손이 잡혀 있었고 손끝은 여전히 차가웠으나 따뜻한 온기가 맴도는 손바닥은 그녀의 손을 감쌌다.
깜짝 놀라 손을 빼려는데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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