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3장 우리 고 이사님을 왜 잡아가요
“심지어 몇 년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박 대표님은 주변 사람들만 챙기느라 임연무 월급도 제대로 올려주지 않았잖아요.”
고동식은 턱을 높이 치켜올리며 득의양양하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이 자리에 올라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임연무를 응당 있어야 할 자리에 앉히는 거예요.”
임연무는 그 말에 그나마 있었던 죄책감이 사그라졌고 박지환을 바라보는 눈빛에도 조금 더 단호하고 냉랭해졌다. 그는 급히 고동식의 비위를 맞추었다.
“고 대표님, 고마워요.”
고동식은 의기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건 원래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자리야.”
유독 박지환만이 표정이 무덤덤했고 차가운 눈빛으로 임연무에게 물었다.
“이게 바로 저 사람이 내놓은 조건이야?”
임연무는 표정이 변하더니 헛기침을 했다.
“박 대표님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겠어요. 저는 단지 고 대표님이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만 눈에 보이네요. 직원이라면 그 누구나 자신의 상사가 능력 있기를 원하고 회사가 더 번창해지기를 바라죠. 만일 상사가 여자를 위해...”
뒤에 말을 임연무는 잇지 않았고 주위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킥킥거리고 있었다.
그런 비아냥을 듣자 민서희는 손끝을 옥죄고 물었다.
“여자를 위해서 뭐요? 임연무 씨가 하려는 말이 고 이사님은 여자를 위해 회사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그런 거면 당연하겠죠. 필경 고 이사님은 자신을 도운 조강지처마저 버리고 다른 여자들이랑 뒹굴었으니까요. 그럼 고 이사님한테는 여자가 뭐예요?”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른 고동식은 그녀에게 삿대질을 했다.
“민서희, 어디라고 감히 끼어들어!”
곧이어 손가락이 단단히 잡히고 구부러졌다. 박지환은 손에 힘을 주었고 고동식은 얼굴이 파래졌다.
“고 이사님은 손동작을 자제하셔야겠어요. 함부로 손가락질하면 제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박지환! 미쳤어!”
“박 대표님, 뭐 하는 거예요? 여자 하나 때문에...”
고통이 밀려오는 고동식은 몇 번이고 발버둥 쳐서야 손을 빼낼 수 있었고 안색이 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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