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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장 경찰의 급습

조 이사는 그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하려던 말을 억지로 참았다. “하고 있는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그대로 진행해요. 다만 고동식의 위치가 굳건해지면 그 뿌리를 뽑으려고 할 때 어려울 수 있어요. 편한 대로 하세요.” 그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렸다. 민서희가 입을 열었다. “조 이사님이 태도는 안 좋지만 그저 당신이 잘 돼라고 하는 말인 것 같아요.” “알아.” 박지환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민서희가 되물었다. “병원에서 날 구해준 거 후회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더러 오라고 했으면 보신그룹의 권력을 지금도 꽉 쥐어 잡고 있었을 거잖아요.”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에 시선을 돌리고 의미심장하게 답했다. “나는 처음에 널 도와주지 못한 게 가장 후회가 돼.” 그의 말투가 진지하고 눈빛조차 깊었으니 민서희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후회할 거예요.” 그녀는 다시 고개를 숙여 과일을 입에 넣었다. 연회는 아주 평화롭게 끝나가고 있었고 민서희가 약간 지쳐 있자 박지환이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금방 큰 연극이 펼쳐질 테니까 조금만 더 버티고 있어. 네가 있어야 진행이 되거든.” “무슨 말이에요?” 민서희의 물음이 나오자마자 홀 문이 쾅 하고 열렸고 경호원들이 막아섰다. “경찰이 들이닥쳤어!” 그 말에 다들 왁자지껄했다. “뭐?” “경찰이 오다니? 오늘 연회만 열었잖아. 여기 와서 뭐 하는데?” “멍청하긴? 살인자 잡으러 왔지!” “민서희?” 순간 모든 사람들은 민서희와 박지환에게 시선을 쏘아붙였다. 누군가는 의외라는 듯한 눈빛이었고 누군가는 분노와 증오가 서려 있었다. “이건 비호죄잖아! 보신그룹이 살인자를 감싸려고 한다는 게 소문이 퍼지면 누가 다시 회사를 믿겠어?” “박 대표님 너무하세요. 스스로 일을 저질러서 해임을 당했으면서 복수한답시고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고동식은 성큼성큼 걸어왔다. “박지환 씨! 이게 지금 당신이 저지를 일 때문이 벌어진 거잖아요! 일부러 이러는 거죠? 이번 연회에서 내가 대표직을 맡게 되는 걸 알고 민서희를 데리고 와서 경찰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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