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0장 여자 때문에 미래를 포기하다
박지환은 뜻밖이었다.
“내 생각해주는 거야?”
민서희는 얼굴이 자신도 모르게 뜨거워졌다.
“박지환 씨 눈에는 나 말고 다른 게 안 들어와요? 그냥 상황이 좀 나아지길 바라는 것뿐이에요. 이대로 가다간 윤서아 씨도 박지환 씨를 싫어하게 될 거예요.”
박지환이 물었다.
“그럼 너는? 너는 나를 좋아할 거야?”
민서희는 멍해 있다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윤서아도 싫어하는 사람을 왜 내가 좋아해요?”
“하지만 나는 능력도 있고 외모도 이만하면 출중하잖아. 그리고 일편단심인 데다 진취성도 있지 장점이 얼마나 많은데. 네가 잘 살펴보면 다 보여.”
민서희는 박지환의 수다를 무시하고 계속하여 과자를 먹고 있었다. 그러다 입에 맞는 것이 있으면 몇 점을 더 집어 들곤 했다.
한참이 지나 보니 접시가 비었다.
박지환도 눈치챘다.
“맛있어? 더 있는지 물어볼게. 주방에 재고가 남아 있을 거야.”
마침 종업원이 지나가자 박지환이 물었다.
“이 과자 주방에 더 있어?”
종업원은 멀뚱멀뚱 쳐다보며 모른다고 하더니 발걸음을 옮겨 고동식에게 술을 따르러 갔다. 그의 눈에는 고동식의 요구가 최우선이었다.
아마도 종업원이라 박지환이 설령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해도 회사의 30퍼센트 지분을 쥐고 있다는 건 모를 것이다.
종업원은 그대로 사라졌다.
민서희는 다른 과자를 찾아 맛을 보았고 박지환은 기다리다 찾아가 물었다.
“주방에 있어?”
당황한 종업원은 있다고 했다.
“잠시만 기다려요. 저쪽에 다른 이사님들의 술잔을 따라야 해서 바빠요.”
경솔한 태도를 느껴본 적이 없는 박지환은 지금 다른 이사들 뒤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그 대화를 듣게 된 주위의 고위층 간부들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고 비록 종업원이 눈치는 없다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통쾌해했다.
박지환이 살인자를 위해 자신의 명성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단숨에 회사를 풍파에 빠지게 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이마를 찌푸리고 입을 열려는데 마침 듣게 된 조 이사가 종업원을 가리키며 물었다.
“누가 널 뽑은 거야? 대표님한테 감히 이런 태도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