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5장 딸인지 어떻게 알아요
홀로 소파에 앉아 있던 민서희는 무심결에 텔레비전을 켜고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곧이어 박지환이 그녀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왔다는 소식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큰 파장을 일으킨 탓에 보신그룹의 몇몇 이사들은 나서서 박지환과 관계를 분명히 끊고 있었고 인터넷에서도 난리가 났다. 민서희가 눈이 보였다면 거북한 말들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삽시에 박지환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민서희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사모님, 임산부에 걸맞은 보양식을 끓였는데 한번 맛볼래요? 맛이 괜찮으면 제가...”
부엌에서 황급히 나온 장 씨 아주머니는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복잡했다.
“사모님... 그만 보세요...”
“밖에 상황이 안 좋은 거죠?”
민서희는 눈빛을 아래로 떨구었다.
장 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내쉬고 거짓말을 해야 할지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할지 고민이었다.
“오늘 아침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동네 입구에 많이 모여있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됐어요. 다행히 여기는 보안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기자들이 들어오지 못했고요.”
이 일이 예상대로 파동이 커지자 민서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바로 그때 위층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방에서 가운을 입고 내려온 박지환은 보도 소식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민서희의 옆에 앉았다.
“상처는 아직도 아파?”
민서희는 말문이 막혔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걱정할 땐가? 보신그룹으로부터 버려지게 생겼는데?
“기사 못 봤어요? 회사 내 이사들이 당신하고 관계를 정리하고 있잖아요. 분명 이건 박지환 씨 회산데 저 사람들은 태도가 왜 저래요. 이대로 가다간 보신그룹의 명성이 빼앗기게 생겼어요.”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을 주시하며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번졌다.
“왜? 신경 쓰여?”
어떠한 상황이라고 여전히 농담을 하고 있는 태도에 민서희는 어이가 없었다.
“누가 신경 써요! 박지환 씨가 괜히 이 풍파에 연루돼서 엄마의 소식을 얻지 못할까 봐 그러죠.”
박지환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걱정 마. 알아서 잘 해결할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