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3장 가장 먼저 널 데리고 나갔어
곧이어 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들렸다.
상대방의 결단성에 민서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민서희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거라고 미리 짐작은 했었으나 정말로 이 지경에 이를 줄은 몰랐었다.
쏟아지는 여론의 압박과 회사 내의 분쟁, 이 모든 게 그녀 때문이다.
입술이 하얘진 민서희는 손끝을 가슴에 대고 움켜쥐었다.
바로 그때 문이 열렸다.
박지환은 문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보자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왜 여기에 있어?”
민서희는 해명했다.
“서재에 오래 머물고 있길래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다 들었어?”
민서희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고 박지환은 위로하듯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이 모든 건 너하고 상관 없는 일이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마. 굳이 따지자면 내가 널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야.”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그나마 지금은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진지한 마음이 서린 말투에 민서희는 온몸에 불이 붙는 것 같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얼굴에 희미한 빛이 돌았다.
“그래도 직접 와서 도와주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녀는 이마를 찌푸렸다.
“그 많은 사람들을 거닐고 왔으면 아무 사람이나 나를 데리고 나가게 했으면 됐잖아요. 보신그룹의 대표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직접 나타나면 어떠한 영향과 여론을 가져올지 뻔히 아는 사람이 그랬으면 안 됐어요.”
“알아.”
태연하게 답하던 박지환은 민서희의 몸에 시선을 고정하고 시종일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
“두 번 다시라니요?”
민서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박지환은 그녀의 귓가를 건드리며 답했다.
“너를 막 찾았을 때 기억 나? 그때도 병원이었고 서이준이 널 데려가는 걸 지켜만 보고 있었잖아.”
그는 그때의 상황이 못내 언짢았었다.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내가 가장 먼저 널 데리고 나갔을 거야.”
민서희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그러던 사이 장 씨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나오며 말을 건넸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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