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5장 왜 죽은 사람이 당신이 아니야
얼떨떨해 있던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빈정거렸다.
“내가 지금 하는 게 바로 당신한테 벌주는 거 아닌가요?”
박지환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당신하고 같이 있으면서 감금당하는 것과 감옥에 있는 게 뭐가 달라요? 감옥에 있으면 자유라도 있지. 맨날 당신을 보며 역겨워할 필요는 없잖아요.”
지독하기 그지없는 민서희의 말에 머리가 어지러운 박지환은 정신적으로 힘든 건지 감정적으로 힘든 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는 손바닥을 움켜쥐고 감정을 억눌렀다.
“그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
박지환은 눈시울을 붉혔다.
“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그 누구도 네 안전과 죽음을 보장할 수 없어. 윤서아를 미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네가 감옥에서 나올 때면 모든 사람들한테 버림받을 살인범이 되는 거야. 전에 당했던 일을 다시 한번 겪을래!”
민서희는 얼떨떨해 있다 이내 답했다.
“상관 없어요.”
그녀는 그렇게라도 벌이 내려져야 그나마 숨이 트일 것 같았다.
“그럼 아기는? 아기도 너랑 같이 고생하길 바래?”
박지환은 희끗희끗한 입술을 오므렸다.
“민서희, 언제부터 그리 멍청했어? 민영매가 이런 네 모습을 보게 된다면...”
“무슨 자격으로 그 이름을 입에 올려!”
민서희는 평온하던 얼굴이 분노로 돌변하며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그 이름을 더럽히지 마!”
박지환은 민서희의 그런 반응이 의아했다.
“왜 그래?”
증오에 찬 두 눈빛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자 심장이 쿵쾅거리던 박지환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군간 그는 유리창에 다가가 물었다.
“윤서아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눈시울이 뜨거워진 민서희는 옷자락을 꽉 잡아당기고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뭐라고 했는지 몰라서 물어요? 당신이 윤서아와 공범인 주제에?”
머릿속이 하얘진 박지환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서희야,네가 왜 화내는지 알아. 윤서아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거 뻔히 알면서 왜 그래? 대체 뭐라고 했어? 증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
“증거야? 누구한테 증거를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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