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1장 민서희 씨 데리고 나가

상처가 거의 낳을 때까지 은서경은 민서희의 옆을 지켜주었다. 그러다 떠나기 전 민서희는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 눈을 감았는데 꿈에는 어머니가 살구꽃 나무 아래에 단정히 앉아 그녀에게 손짓을 하며 여느 때와 같이 다정하고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 이제야 왔어? 우리 딸 어깨 무겁게 가방 메고 있지 말고 여기로 내려놔.” 그녀는 울면서 앞으로 달려들었더니 순식간에 옥상 장면으로 변해 뛰어내리는 어머니를 목청 높여 불렀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민서희 씨! 민서희 씨!” 민서희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숨을 헐떡이며 깨어났더니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그녀는 손으로 더듬어 문을 열었고 하인이 당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민서희 씨, 경찰들이 왔어요.” 민서희는 거실로 나와 앉았고 압박감이 굉장한 경찰관들은 경찰증을 내놓으며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민서희 씨, 누군가 민서희 씨가 사람을 죽이려 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어요. 저희하고 가주셔야 할 것 같네요.” 은서경은 급히 다가와서 답했다. “경찰관님들, 무슨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니요? 그런 일은 절대 없어요! 뭔가 잘못된 거예요!” 은서경의 신분으로 인해 대하는 태도가 공손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중함을 일관하고 있었다. “여사님, 우리 경찰들이 조사에 나섰다는 건 그만한 증거가 있다는 뜻이에요. 이번 일은 윤서아 씨가 직접 경찰에 신고한 거예요.” “뭐라고요?” 경찰들이 답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들도 무고한 사람한테 절대 누명을 씌우진 않아요. 철저히 조사한 결과 민서희 씨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게 밝혀지게 되면 민서희 씨를 돌려보낼 거예요. 민서희 씨 데리고 나가!” 후방의 여경이 앞으로 나와 민서희의 두 팔을 채웠다. 민서희는 저항하지 않고 조용히 경찰을 따라나섰다. 바로 그때 별장에 도착해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된 박지환의 곱고 아름다운 얼굴은 굳어졌고 눈빛이 빨갛게 달아올라 민서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