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3장 나하고 지환 씨의 결혼식
“글쎄, 도련님이 사실은 민서희 씨의 뱃속의 아기만 원하는 걸 수도 있어.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도 윤지은 씨일 거야. 도련님하고 윤서아 씨가 여전히 감정적 기반이 남아 있기도 하고 대체품이랑은 비교가 안 되잖아.”
“그래도 도련님이 민서희 씨한테 관심을 많이 쓰던데...”
“아기를 곧 낳을 여잔데 당연히 관심이 가지. 임산부는 원래 잘 다독여줘야 되잖아. 그렇지 않으면 막 화내게 할까?”
목소리가 점점 멀어졌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로 꽂혔다.
이런 말을 들어도 무감각할 줄 알았었던 민서희는 대체품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아직도 마음이 지끈거렸다.
안간힘을 써도 그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둥둥...”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민서희가 고개를 돌리자 하인이 문 앞에서 말을 건넸다.
“민서희 씨, 주무세요?”
민서희는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왜 그래요?”
하인은 난처했다.
“저기... 윤서아 씨가 민서희 씨를 뵙고 싶다고 찾아오셨어요. 말을 전해달라고 하셔서요...”
윤서아가 직접 찾아온 게 놀라온 민서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하인들은 불안에 떨었다. 예전 같았으면 민서희가 놀랄까 자기 선에서 윤서아를 내쫓았을 테지만 지금은 윤서아의 신분도 있고 하니 건드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자 하인들은 자리를 비켜주었고 민서희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소파에 앉아 있는 여자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민서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서아가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민서희 씨, 오랜만이에요.”
미소가 번져 있는 윤서아는 득의양양한 자태였다.
마음이 빠르게 가라앉았지만 민서희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랜만이요? 제 기억으로는 며칠 전에 뵀었던 거 같은데요.”
“그거랑 다르죠. 지금 우리 신분이 천지개벽으로 변했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 들게 된 거죠.”
윤서아의 말 속에 다른 의미가 섞여 있었다.
그녀하고 놀아주기 귀찮은 민서희가 답했다.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 시간도 아까운데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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