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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장 윤서아에게 자리를 내어주다

얼떨떨해 있던 민서희는 이내 비웃고 있었다. “박지환 씨께서 참 고생이 많으세요. 윤서아를 달래고 보살핀 다음에 좋은 아버지마냥 나와 함께 산전 검사까지 하러 가야 되니 말이죠.” 몸이 굳어진 박지환은 입만 뻥끗거리더니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차까지 안아다 줄게.” “그럴 필요 없어요.” 민서희는 멀찍이 옷을 잡아당기고 대략적인 윤곽으로 자동차를 확인한 뒤 조수석에 앉았다. 가는 내내 두 사람은 조용했다. 며칠 전만 했어도 신호등이 걸리면 손을 잡곤 했었었다. 그러다 막힘없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화면 속 안에 있는 아기를 보던 박지환은 손에 땀이 솟고 있었다. 의사가 웃으며 말했다. “민서희 씨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꽤나 걱정했었는데 아기가 많이 안정됐고 검사 결과도 아주 좋으니 건강한 아기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박지환은 본능적으로 민서희의 손을 잡았다. “서희야.” 민서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옷을 끌어당겼다. “다 끝났나요? 더 검사할 사항이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그녀의 평온한 얼굴에는 이 아기가 자기와 상 없다는 듯 어머니가 된다는 기쁨이 전혀 없었다. 박지환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서희야, 네 아기야.” 익숙한 말에 민서희는 동작을 멈추었다. 여주에서 낙태를 하려 했을 때 닥쳐든 박지환이 불쑥 내민 말이었었다. 그때의 그는 분통하고 분노에 차 있었었는데 이제 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계획된 일이었다. “틀렸어요.” 민서희는 냉담하게 답했다. “내 배로 낳는 건 맞지만 내가 원해서 낳는 아기는 아니에요. 당신이 굳이 남기겠다고 해서 하늘나라로 가지 않은 거고 나한테 있어서는 그저 떨어진 살점이나 다름없어요.” 그녀의 말은 참으로 잔인했다. 숨을 몰아쉬던 박지환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아 억지로 비틀었다. “서희야, 진심이 아니라고 말해줘.” 민서희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약속했던 거나 잊지 마세요. 날 놓아줘요.” 말을 마친 민서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서서 벽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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