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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장 산전 검사

“대표님.” 장 씨 아주머니는 당황했다. “사모님하고 무슨 일이 발생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표님이 진심으로 사모님한테 잘해주고 있다는 게 제 눈에도 보여요.” “전에 무슨 이유로 속였던 간에 대표님의 사정이 있으셨을 테지만 사모님이 워낙 예민한 분이시라 더 이상은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대해주셨으면 해요. 절대 사모님을 실망시키지 마세요.” 박지환의 눈빛에 안개가 서렸다. “알아요. 다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래요. 아무튼 며칠 동안 서희 잘 부탁드려요.” 장 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들었다. “대표님, 어디 가게요?” 그날 윤서아의 말이 떠오른 박지환은 눈빛이 더욱 가라앉았다. “아니요. 뭐 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위층으로 올라가자 민서희가 문을 잠근 걸 발견한 그는 문을 두드렸다. “서희야, 들어와도 돼?” 상대방은 응하지 않았다. 예상했었던 일인 박지환은 본능적으로 열쇠를 꺼내려다 빈정거리는 그녀의 얼굴과 자유 없다고 호소했던 그녀의 말들이 생각이 나 억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일 처리를 빨리 해야 한다. 박지환이 떠나고 침대에 누워 멀어지는 걸음을 듣게 된 민서희는 이젠 가슴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마비됐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욱신거리고 있다. 그녀는 상대를 유인하려다 결국 자신이 빠져버렸으니 어이가 없었다. 왕호은의 누나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바보같이 이 감정이 이대로 이어지길 은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민서희는 눈을 감았다. 분명 날이 밝지 않았을 때 침대에 누웠었는데도 새벽 네댓 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박지환은 회사 업무로 바쁜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지 나흘 동안 서로 마주치지 못했다. 민서희는 박지환이 의도한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 박지환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언제 어디서든 마주칠 기회를 만들었을 테니 말이다. 단지 지금은 싫증이 나서 그도 더 이상 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집안 상황을 알지 못하는 장 씨 아주머니는 그냥 분위기가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아 말하는 것도 못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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