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3장 그 남자 죽었어요

예전에 요리 솜씨가 뛰어난 그녀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의 입맛을 돋우어 주었었다. 박지환은 점심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민서희의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책상 위에 놓인 찌개를 장 씨 아주머니는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었다. “대표님, 이건 제가 친구한테 부탁해서 받은 처방전인데요. 양채찍에다 녹용과 보양 한약을 푹 넣고 끓인 찌개를 푹 드시고 나면 몸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될 수 있대요.” “...” 박지환은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박지환이 그 면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여긴 장 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해명했다. “대표님,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이런 상황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인 데다 거의 서른이 다 돼가는 나이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또한 정상이에요. 당분간 몸조리하시면 괜찮아요.” 어묵탕을 마시고 있던 민서희는 사래들릴 뻔했다. 장 씨 아주머니가 아예 말을 하지 말았으면 더 좋았을 걸 괜히 한마디 더 붙이는 바람에 박지환의 마음을 찌르고 있었다.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던 박지환은 웃음을 참으며 생동감 있는 민서희를 보고 있자니 화가 사그라들었다. 적어도 그를 조롱하려 들고 거부하지 않는 이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알았어요. 먹을게요.” 박지환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민서희는 어리둥절해졌고 박지환은 재차 죄송스레 말을 건넸다. “근데 서희야, 당분간 너 혼자 고생 좀 해야겠어. 오늘 아침에는 미안해. 내가 가능한 한 빨리 몸조리해 볼게.” “...” 장 씨 아주머니는 민서희를 한 번 쳐다보았다. 어쩐지 민서희가 관심을 가지고 즉시 양기를 북돋우는 물건을 사 오라고 분부하더라니... 이제 와 알고 보니 아침에... 눈이 안 보이지만 분위기는 파악이 되는 민서희는 급히 입을 열었다. “박지환 씨, 자꾸 이상한 말 하지 말아요. 내가 언제...” 박지환은 그녀의 입술을 손끝으로 문질렀다. “알았어. 이해해. 오늘 아주머니한테 찌개를 끓여달라고 할 때부터 눈치챘어. 보름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