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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민서희를 팔았다

한경이 민서희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자 그제야 민서희는 눈을 번쩍 떴다. 그녀는 사지가 묶여 꼼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물을 뿌린 여자는 민서희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혐오스럽다는 말투로 말했다. “어쩜 데려와도 이런 물건을 데려왔대? 이 역겨운 얼굴에 비쩍 마른 몸매를 어느 남자가 좋아한다고? 박 대표 사람 난감하게 구는 재주가 있네.” 누군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세리 씨, 사람 도와주는 셈 치고 적당히 해. 박 대표 기분 좋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져.” “나야 그러고 싶지. 근데 이건 개도 넘보지 않을 것 같은데?” 세리는 담배를 꼬나물고 민서희에게 다가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게다가 장님이야. 재수 없이.” 그들의 대화에 민서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박지환이 시켰을까? 이젠 그녀가 지겨워져서...... 그런데 또 곱게 보내긴 싫으니 이런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히는 걸까? 박지환이 민서희를 팔았을까? 얼마나 미워야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박지환은 정말 그녀가 혀를 깨물고 죽길 바라는 걸까? 서러운 마음에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리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고, 빨갛고 여린 입술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 이때 세리는 그녀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자세히 훑어보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옷을 벗겨버렸다. “뭐 하는 짓이에요!” 민서희는 사지가 묶인 상태에서도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발을 휘둘렀고 마침 세리의 몸을 걷어찼다. “꺄악!” 발길질을 당한 세리는 아픔보다는 치마가 더러워졌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옆에 있던 남자들을 향해 눈짓했고, 이내 한 남자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몇 번 내리쳤다. 민서희는 너무 아파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 같았다. “그만해. 더 때렸다가는 유일한 가치도 사라져.” 세리는 손을 휘저으며 계속 말했다. “목소리는 괜찮네. 신음이 아주 죽여주겠더라고. 가면 씌워서 거지 같은 돼지한테 던져 줘. 아마 좋아할 거야. 이 여자는 내가 접수할 테니 박 대표에게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전해.” “그럼, 걱정하지 마.” “이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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