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나 당신 싫어요
그녀의 말에 남자는 두 눈을 번쩍 떴지만 왠지 망설여졌다.
“근데 세리가 가면은 벗기지 말라고 했어.”
“...... 괜찮아요. 벗기고...... 키스해줘요......”
민서희는 입안이 온통 피로 가득해 목소리가 떨려왔지만 남자는 이를 애교로 생각해 온몸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녀는 목소리가 아름다웠고, 목소리가 아름다운 여자는 얼굴도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긴, 가면은 너무 거추장스러워서 흥이 깨진다.
남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민서희 얼굴의 가면을 벗기며 말했다.
“이 앙큼한 것.”
남자는 음침하게 웃으며 민서희를 바라보았고, 환한 불빛 아래서 민서희의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순간 남자는 깜짝 놀라 다리를 쭉 뻗고 뒤로 움직이더니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X발! 저건 뭐야?! 왜 저렇게 징그러워?!”
흥이고 뭐고, 남자는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
“지금 장난해? 이런 물건을 나한테 보내다니! 시작하기 전이라서 말이지 하마터면 평생 악몽 꿀 뻔했네! 나 당장 컴플레인 제기할 테니까, 너 딱 기다려!”
남자는 씩씩거리며 베란다로 나가 세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서희는 기회를 틈타 침대 옆 캐비닛에서 작은 물건을 꺼내 손에 쥐었다.
물건의 날카로운 모서리는 그녀의 살을 파고들었지만 그녀는 애써 몸을 일으켜 한 걸음 한 걸음 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강한 약 반응에 그녀는 거의 이성을 잃었고 아픔도 느낄 수 없었다. 힘겹게 앞으로 걸어가던 그때, 그녀는 누군가의 품에 쓰러졌다.
몸 안에 뭔가가 그녀를 삼키려는 것 같았다. 민서희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민서희 씨...... 이게......”
이민준은 몸이 굳어져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고, 갈 곳을 잃은 두 손은 어디에 놓아야 할지 막막해졌다.
그리고 그 옆에서 남자의 숨 막히는 무거운 시선은 곧장 민서희를 향했다.
박지환은 민서희가 방에서 뛰쳐나와 이민준의 품에 쓰러져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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