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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후회하지 마

황당하다. 만약 예전에 박지환이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더라면 그녀는 분명 기뻐서 어쩔 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우스울 뿐이다. 박지환의 눈빛은 차츰차츰 어두워지고 차가워졌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민서희의 얼굴에 머물렀다. 그저 아까의 다정함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뿐이다. “엄마 못 보면 죽어?” 박지환이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민서희는 멈칫하더니 확신하며 말했다. “네, 엄마 못 보면 나 죽어요.” 박지환은 화가 솟구쳐 저도 몰래 주먹을 꽉 쥐더니 그녀를 다리에서 밀쳤다. 민서희는 그대로 중심을 잃고 카펫에 넘어졌지만 놀라지 않았다. 박지환은 항상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박지환이 떠난다는 말에 민서희는 아픔도 잊은 채 급히 일어나 물었다. “지환 씨, 나 언제 엄마 만날 수 있어요? 약속했잖아요!” “엄마, 엄마, 엄마! 입만 열면 엄마! 서이준 아니면 엄마야? 두 사람 외에 다른 말은 없어!” 박지환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책상 위의 물건을 모두 던져버렸다. “나한테 전화한 목적도 그거지? 나 취해서 서아 방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결국 너한테 왔어. 그런데 고작 이런 말을 들어야겠어?!”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두 사람의 좋은 일을 내가 방해해서 이렇게 화난 거였네.’ 하지만...... 민서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보고싶은게...... 잘못인가요?” 박지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분노했다. “잘못은 아니야! 하지만 후회하지 마!” 말을 끝낸 박지환은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쿵 하는 소리에 그녀는 몸을 움찔했다. 귀가 먹먹해졌다. 후회?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내가 왜 후회해?’ 오늘 밤은 밤새도록 잠들지 못할 밤이다. 그런데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윤서아. 은서경의 생일 파티에서 박지환은 과음하여 그녀와 함께 있었다. 윤서아는 오늘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길 줄 알았는데 박지환은 갑자기 몸을 일으켜 떠나버렸다. 무슨 일일까? 윤서아는 그 이유를 알 용기가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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