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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내가 평생 너 먹여 살릴게

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속눈썹을 떨며 눈을 뜬 민서희는 평온한 남자의 숨결에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렸다. 그녀는 약병을 열어 약 한 알을 손에 숨기고 욕실로 향했다. 하지만 박지환은 이 모든 것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그의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태도는 너무 명확했다. 그녀는 매번 피임약을 챙겨 먹었다. 그리 나약한 몸에, 이런 긴급 피임약의 부작용을 어떻게 견뎌낸다고...... 2년 전만 해도 그녀는 박지환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 몰래 피임약을 버렸다. 그때와 완전히 다른 태도에 박지환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만약 서이준이였다면, 그래도 그녀는 피임약을 먹었을까? 여기까지 생각한 박지환은 가슴이 아프고 답답했다. ...... 물도 없이 약을 삼킨 민서희는 바로 욕실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우려던 그때, 남자는 이미 사라졌다. 민서희는 막연하게 문을 열어젖혔고 아래층에서는 컵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아래층으로 향했다. 박지환은 술을 마시고 있는지 공기 속에는 술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안 피곤해요?” 민서희는 어쩔 바를 몰랐다. 박지환은 꼭 필요한 자리 외에는 술을 마시는 습관이 없었다. 정말 기분이 나쁠 때를 빼면 말이다. 2년 동안 단 한 번 집에서 술을 마신 적 있다. 윤서아의 병세가 갑자기 안 좋아졌었던 그때. 그런데 오늘은 왜일까? “이리 와서 앉아.” 박지환은 냉담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민서희는 박지환에게 다가갔고 박지환은 그녀의 팔을 당겨 자기 무릎에 앉혔다. 이 자세에서 그녀는 남자의 숨결을 빠짐없이 느낄 수 있었다. 애매하다. 민서희가 불편한 듯 조심스럽게 움직이자 박지환은 그녀를 더 꽉 눌러 앉혔다. “가만히 있어.” 그녀는 감히 움직일 수 없지만 참지 못하고 물었다. “기분 별로예요?” 박지환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마실래?” 취한 듯한 박지환의 말투에 민서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손바닥을 움켜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환은 아랑곳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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