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제가 남편입니다
윤서아는 휠체어에 앉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지환 씨, 민서희 씨에게 수혈하라는 거예요? 나 아직 몸도 안 나은 거 지환 씨도 알잖아요.”
“저 여자 임신하고도 너한테 수혈해 준 거 잊었어?”
박지환은 윤서아가 더는 반박할 수 없는 말을 던졌다.
“저 여자 절대 죽으면 안 돼. 간호사한테 네 몸 상하지 않게 주의하라고 할 거야.”
한마디 말로 박지환은 윤서아의 선택권을 모두 앗아갔다.
윤서아는 안색이 일그러졌다.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갔다.
“괜찮아요. 민서희 씨 목숨이 달렸는데 수혈이 다 뭐예요. 나 죽어도 돼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간호사가 또 다급히 달려 나왔다.
“수혈자 도착했나요? 그리고 환자의 가족은 어디 있죠? 빨리 위독 고지서에 서명하세요.”
“여기요!”
박지환은 긴장한 입술을 오므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제가 남편입니다.”
남편?
그 말에 윤서아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박지환 이게 뭐 하는 짓이지? 민서희의 남편? 그러면 나 뭔데? 얼굴 망가진 여자가 죽든 말든 뭔 상관이라고 저렇게 긴장하는 거지? 게다가 한밤중에 나한테 전화해 저 천박한 여자한테 수혈하라고?’
윤서아는 화가 나기도, 두렵기도 했다.
민서희 얼굴을 망가뜨려 입을 다물게 했건만, 결국 또 그녀한테 모든 걸 빼앗길까 봐 걱정되었다.
서명을 마친 뒤, 간호사는 피를 뽑기 위해 윤서아를 데리고 들어갔지만 박지환은 그저 온몸이 굳은 채 의자에 앉아있을 뿐,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손에 묻은 민서희의 피에서 아직도 온도가 느껴졌다. 그는 두 눈이 빨개졌다.
감히 뛰어내리다니? 그녀는 이 세상에 한 치의 미련도 없는 건가? 서이준을 위해 목숨까지 던질 수 있었던 건가?
서이준을 생각하니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드르릉--”
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이 느껴졌고 발신자를 확인한 박지환의 손가락은 잠시 굳어졌다.
전화를 받자 전화기 저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지환 대표님. 알아보라고 부탁하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