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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이 여자 절대 안 죽어

박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죽 좀 가져다줄게.” 말을 끝낸 박지환은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가 다급히 죽 한 그릇을 가지고 올라왔지만 민서희가 보이지 않았다. 시선을 발코니에 돌리던 박지환은 갑자기 안색이 돌변했다. 아무런 방호도 없는 발코니 출입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민서희, 너 뭐 하는 짓이야! 당장 들어와!” 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아까까지만 해도 아픔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젠 아픔도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지환 씨, 더는 서이준 씨 괴롭히지 말아요. 나한테 다정하게 해주는 사람 이 세상에 얼마 남지 않았어요. 당신의 아내가 되어 당신에게 사랑을 강요하며 역겹게 한 거, 정말 미안해요.” 민서희는 두 눈을 꼭 감고 말했다. “그러니 내 목숨 당신에게 바칠게요.” “민서희!” 박지환은 어두운 눈을 부릅뜨더니 죽그릇을 던져버리고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민서희는 몸을 뒤로 젖히더니 그대로 아래로 추락했다. 그녀의 몸이 바닥에 무겁게 떨어지더니 피가 사방으로 마구 튀었다. 박지환은 심장이 떨려오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당황스럽고 불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미칠 것 같았다. 마치 그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그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경호원은 이미 민서희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들은 박지환을 보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대, 대표님...... 호흡이 미약합니다. 서, 설마 죽었을까......” “당장!” 박지환은 두 눈을 붉히며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당장 구급차 불러! 안 죽어, 이 여자 절대 안 죽어!” ‘민서희, 네가 감히 내 세상에서 사라지려고? 넌 내 여자야. 내 허락 없인 어디도 못 가! 그러니까 꿈 깨!’ 구급차가 오고 그녀가 응급실로 들어가는 과정은 20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박지환은 이 20분이 2시간처럼 느껴졌다. 20분 동안 민서희는 겨우 숨만 붙어있었고, 그저 기침했을 뿐인데 박지환의 몸에는 피가 가득 튀었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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