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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나 박지환 씨 만날래요

민서희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의사를 밀치고 앞으로 달려나갔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탓에 걸상에 발이 걸려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순간, 목의 거즈는 빨갛게 물들었다. 의사는 다급히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또다시 앞을 향해 질주했다. “뭐 하시는 겁니까!” 이상함을 감지한 경호원이 그녀의 팔목을 낚아챘다. 민서희는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이거 놔! 놓으라고! 여기서 나가야 해!” “안 됩니다! 대표님께서 절대 문밖을 나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경호원은 거칠게 그녀를 잡아당겼고, 몸부림치는 사이에 상처는 점점 더 찢어져 피가 흘러나왔다. 그 모습에 의사는 당황했다. “빨리 잡아두세요! 이렇게 움직이다 재수술할지도 몰라요!” 그 말에 경호원은 더는 지체할 수 없어 민서희의 머리채를 잡고 테이블로 박아두고 그녀의 두 손을 허리 뒤로 잡아두었다. 굴욕적이었다. 이것은 강아지보다 더 못한 대우다. 테이블에 박힌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지만 의사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그녀를 잡아두는 데만 집중했다. 그들은 민서희을 공제한 채 상처를 지혈했다. 민서희는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렇게 비참해졌건만, 왜 박지환은 서이준을 놓아주지 않는 걸까? 이번 생에 서이준은 망했다. 그의 꿈, 그의 미래는 이렇게 사라져 버렸다...... 이젠 한성에서 아무도 그의 의술을 믿어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민서희는 당장이라도 머리를 박고 죽고 싶었다. 빨리 죽었던 것을, 감옥에서 죽어버렸어야 했다. 그러면 서이준을 힘들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를 이렇게 망가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약속했잖아...... 서이준 씨 건드리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그만 하세요!” 경호원은 짜증 난다는 듯 그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경호원은 그녀의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나왔다. “머리가 어떻게 되셨습니까? 죽고 싶으면 대표님 앞에서 죽으세요! 그때면 말리는 사람 없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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