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누굴 데리고 간다고?
“만약 내가 당신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를 지우지 않은 것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아이는 이미 죽었고 난 일 년을 옥살이했어요. 모든 걸 다 잃었다고요...... 그런데 왜 아직도 날 놔주지 않은 거죠?”
“이미 후회하고 있어요. 난 박씨 가문의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이 필요 없어요. 그러니 제발 나 좀 놔줘요...... 필요없어요...... 다 필요없어요......”
이 말을 끝으로 그녀는 또 한 번 기절했다. 그제야 박지환은 그녀의 손목을 놓았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
못 하는 게 없다고 자부했던 그가, 이 순간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발코니로 나가 담배를 피우며 니코틴으로 잠시나마 정신을 부여잡았다.
하나 확실한 건, 오직 박지환만 바라보았던 그녀는 지금 모든 것을 잃었다. 두 눈도, 얼굴도, 어머니도 전부 잃어버렸다.
서이준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저 일시적인 열정일 뿐이다.
만약 민서희가 고분고분하게 나온다면, 박지환은 그녀를 평생 호강시킬 수 있다.
......
얼마나 지났을까, 민서희는 휴대폰 벨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두 눈을 떠보니 온몸이 쿡쿡 쑤셔왔고, 그녀는 저도 몰래 소름이 돋았다. 이내 그녀는 손을 뻗어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을 덥석 잡았다.
“여보세요.”
그녀는 갈라진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서희야, 나야.”
민서희는 순간 정신을 번쩍 차렸다.
“이준 씨?”
서이준은 걱정 가득한 어조로 물었다.
“목소리가 왜 이래? 괜찮아? 어디 아파?”
박지환의 행동을 생각하니 민서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손가락에 힘을 꽉 주며 말했다.
“괜찮아요. 옷 얇게 입어서 감기 들었어요. 이준 씨는 어때요? 괜찮아요?”
“일단 만나자.”
서이준은 늘 부드럽게 말했지만, 이 순간 그의 목소리에는 엄숙함과 불안함이 가득했다.
“네가 박지환 그 변태 자식 손에 있는 거 생각하면 나 불안해. 그나마 전화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지키는 사람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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