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오셨어요, 큰 사모님
박지환은 화가 솟구쳤다.
“민서희, 당신 사과하는 태도가 이래?”
고통에 온몸이 떨려와 말 한마디도 힘겹게 하는 그녀에게 도대체 어떤 태도를 원한단 말인가?
그녀는 떨리는 입술로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요?”
박지환이 그녀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내며 입을 열려는 순간, 윤서아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너그러운 척 말했다.
“지환 씨, 그만 해요. 이 정도면 됐으니 더는 따지지 말아요. 돌아가서 쉬게 해요.”
그러더니 나약한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지환 씨. 오늘은 집에 안 가고 내 옆에 있으면 안 될까요? 저녁에도 가지 말아요. 침대가 커서 두 사람이 자도 충분해요.”
쑥스러웠던 걸까? 뒤로 가면 갈수록,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다.
그 말투에 민서희는 고통도 잠시 무뎌졌다.
박지환의 첫 반응은 당연히 거절이었지만, 뭔가 생각난 듯 어두운 눈빛으로 민서희를 노려보았다.
그는 그녀가 2년의 감정을 모두 잊어버릴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래.”
박지환은 시큰둥하게 대답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어차피 나도 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없어. 너 몸도 안 좋으니까 우리 한 침대에서 같이 자자.”
박지환은 날카로운 시선을 민서희의 표정에 고정한 채 일부러 마지막 구절을 강조했다. 어쩌면 그는 민서희의 자그마한 표정 변화도 놓치기 싫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민서희는 미간조차 찌푸리지 않고 바로 뒤돌아서 한 걸음씩 발을 내디뎠다.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며 그저 일 초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 모습에 박지환은 화가 솟구쳐 당장이라도 그녀를 쫓아 나서려 했다.
“지환 씨!”
윤서아의 기쁨은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날아갔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박지환을 다그쳤다.
“오늘 같이 있겠다고 했잖아요.”
박지환은 참다못해 한 손을 꽉 쥐고 휴대폰을 꺼내 한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한경은 병원 근처에 있었다. 꼭대기 층에 올라왔을 때 민서희는 아직 떠나지 않았고, 그저 무표정으로 멍하니 의자에 앉아있었다.
한경은 안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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