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당신 마음속에 설마 민서희가 있나요
말을 끝낸 그녀는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다. 마치 민서희와 얼굴을 마주치기 싫다는 듯.
그렇게...... 그녀의 한마디에 민서희의 운명이 정해졌다. 민서희는 이곳에서 그녀가 용서해 줄 때까지 무릎을 꿇어야 한다.
간병인은 쌀쌀맞게 병실 문을 닫아버렸다. 어젯밤 흙탕물 속에서 무릎을 꿇은 그녀의 무릎은 문드러질 만큼 문드러져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차갑고 딱딱한 타일 바닥에 또 무릎을 꿇으니, 그녀의 무릎에서는 또 한 번 피가 배어 나왔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민서희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문 하나 사이에 두고 그녀는 윤서아의 애교 섞인 말투를 들을 수 있었다.
“지환 씨, 나 목말라요. 물 좀 먹여줄래요?”
그곳에는 사랑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땀방울은 그녀의 얼굴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결국 그녀는 온몸의 신경이 마비된 듯 아픔조차 느낄 수 없었다.
복도에서 이러고 있으니, 당연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은 그녀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몰랐고, 일부 사람은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병실 앞에서 이러고 있는데 좋은 사람이겠어? 듣자 하니 이 병실에 있는 여자 다리가 부러졌대. 누군가 계단에서 밀쳤다던데? 보나 마나 이 여자가 한 짓이겠지.”
“독하네, 정말 독해. 생긴 것도 추한 데다 마음마저 추하다니. 사람은 말이야, 정말 생긴 대로야.”
“그러니까 저렇게 꿇고 있겠지. 저것도 너무 약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만 고맙게 생각해야지. 사람이 얼마나 독해야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 일에 대해 수군거렸고,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그녀는 윤서아의 미모를 질투해서 이런 악행을 저지른 나쁜 여자가 되어버렸다.
병실에서, 케이크 한 조각을 먹어 치운 윤서아가 박지환을 향해 애교를 부렸다.
“지환 씨, 사과도 먹고 싶어요. 하나 깎아줘요.”
병실 밖에서 들려오는 자잘한 소리에 박지환은 병실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짜증이 나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그녀에게 반문했다.
“다리 안 아파?”
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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