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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모두 네가 자초한 것

"누가 널 무시해?”   "아닌가요?" 민서희는 어의가 없어졌다. "당신 서이준처럼 나를 당당하게 데리고 나가서 모든 사람에게 소개해 줄 수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내 진짜 이름을 말할 수 있어요?!”   박지환이 어리둥절하자 민서희는 답을 알았다. “당신은 할 수 없어요.”   그녀의 표정에 비아냥거림이 떠올랐고, 박지환은 곧 운전대를 꽉 잡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민서희, 나를 사생아와 비교하다니! 나와 서이준의 위치가 얼마나 차이나는지 알기나 해? 만약 그가 나였다면, 그가 장님을 데리고 나갈 수 있었을까? 그는 네가 자기 여자라는 것을 인정할 용기조차 없을 거야!”   박지환이 무심코 뱉은 말은 칼날처럼 민서희의 가슴을 찔렀다.   장님, 박지환의 눈에는 그녀가 빛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다.   그녀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미소를 지었다. " 박지환 씨, 장님인 저를 서씨 가문으로 데려가서 정말 억울하고 고생했겠어요.”   박지환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민서희, 비꼬지 마. 너 지금 무슨 꼴인지 몰라? 안 보여도 손 정도는 있잖아? 내가 너를 내 여자로 인정하겠다는 건 이미 너의 큰 영광인데 또 왜 이것저것 따지려는 거야!”   높은 곳에서 서 있는 듯한 그의 말투에 민서희는 팔다리가 차가워졌다.   그는 곧 말을 이었다. "내 말대로 했다면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겠어. 그러니까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너무 꽉 깨물어 피가 흘렀다. 만약 그녀가 볼 수 있다고 해도 눈앞은 캄캄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래, 박지환이 그녀와 서씨 가문에 나타난 것은 이미 큰 영광이다. 하지만, 이 영광이 그녀에게 필요한가?   가슴이 무겁게 눌려 숨쉬기가 힘들었고, 민서희는 박지환에게 더 이상 말하기도 귀찮아 머리를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있었다.   지난번에 사립 병원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박지환은 이번에 대학 병원에 갔고, 검사 후 심각하지 않다고, 약만 바르면 된다고 했다.   박지환은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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