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너도 날 무시하지 않았어?
그의 눈에는 악랄함이 묻어났고, 곧 살기가 번뜩였다.
"서이준, 나는 이미 너를 한 번 놓아줬는데, 너는 점점 더 뻔뻔하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여자를 데리고 가려는 거야!”
서이준은 고통스러웠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네 여자? 네 여자는 남의 죄를 뒤집어쓰고 장난감처럼 놀아나다 쓸모없을 때 버려지는 거 말하는거지?! 네 여자가 된다는 거 정말 불쌍한 일이구나!”
박지환은 두 눈이 뻘겋게 된 채 주먹을 휘둘렀다.
서이준은 박지환의 상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먹을 몇 번 맞받아쳤다.
민서희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이 광경에 놀랐다. 그녀는 매우 당황했다. 더 이상 서이준이 박지환의 기분을 상하게 냅둘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박지환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지 모른다, 그러면 서이준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 때려요! 때리지 말아요!"
민서희는 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주먹이 살에 닿는 소리를 듣고 소리를 쫓아가다가 마침 누군가 날린 주먹에 맞았다.
통증과 함께 이명이 이어졌고 곧 민서희는 바닥에 심하게 넘어졌다. 얼굴이 순간적으로 부어올라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서희야!" 서이준은 눈시울을 붉히며 다가가려 했다.
박지환은 갑자기 그를 밀어내고 민서희를 품에 안았다. 그는 갑자기 차가운 눈빛으로 서 씨 가문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없는 사생아라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도덕은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보기에 서이준 씨는 더 배워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박지환이 성큼성큼 나갔다. 민서희의 귀도 차츰 정상으로 돌아왔고 곧 서 씨 어르신의 노여운 질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몸을 웅크린 채 중얼거렸다. "서이준 씨... 상처는...”
박지환은 그녀를 조수석에 내려놓았다. 가슴에서 화가 부글거림을 느낀 그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소리 질렀다. “죽고 싶지? 얼굴이 다 부었는데,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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