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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장 중매

“그거 싸구려예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민서희는 목이 메었다. “그걸 착용하면 지환 씨 신분에 스크레치가 날 거예요.” “그래서 안 주려고 했던 거야?”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었고 박지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촉촉해진 눈가를 닦아 주더니 그녀의 입을 맞추고는 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 신분이 이러해도 그런 허물없는 것들에 신경을 안 써. 그리고 값어치가 어떻든 내 지위를 흔들 수도 없는 거고. 만약 거리에서 우연히 이 물건을 봤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겠지만 네가 선물한 물건이니까 그래서 더 엄청난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거야.” 말을 마친 그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서로 마음이 뜨겁게 불타올랐고 민서희는 꽉 잡은 두 손과 함께 굳어있던 몸도 어느 정도 부드러워졌다. ... 그 후 며칠 동안 민서희는 레스토랑에서 점점 더 능숙하게 피아노를 쳤고 일하는 직원들과 대화도 몇 마디 나눴다. 오늘은 화장실에서 나오자, 청소 아주머니가 민서희의 손을 잡으며 말을 건넸다. “서희야, 나이도 이만하면 어리지도 않는데 왜 결혼할 생각을 안 해? 나중에 늙어서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어떡해?” 이미 결혼했다고 말할 수 없는 민서희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뭐가 급해요?” “왜 안 급해? 솔직히 말해서 조건도 그다지 좋지 않은데 아직 나이 어릴 때 괜찮은 사람 만나 결혼해야지. 나이 들어서 어떻게 찾으려고?” 아주머니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이었다. “이웃집 아드네미가 서른 몇 살이고 너보다 일곱살인가 그 정도 많을 거야. 사람도 착실하고 차 센터에서 수리부로 일하고 있어. 얼굴이 좀 못생겨서 그렇지. 너는 눈도 멀었으니까 그런 거는 신경을 안 써도 되지? 오늘 저녁 둘이 한번 만나볼래?” 한 종업원이 싱글벙글하며 다가왔다. “아주머니도 참 사람이 착하세요. 민서희 씨 같은 조건이면 혼자서 남자도 못 찾을 걸 알고 소개까지 해 주시는 거예요?” “그럼. 서희가 성격도 착하고 고생도 그만큼 한 사람이니까 이웃집 아드네미를 소개해 주는 거지. 다른 사람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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