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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장 놓치고 싶지 않아

게다가 대부분 그녀가 궁금해서 찾아온 손님들이었다. “아, 그분 지금 선 보고 있어요.” 박지환은 메뉴를 넘기던 동작을 멈추더니 눈을 비스듬히 뜨며 되물었다. “선?” “네.” 종업원은 비웃었다. “피아노를 잘 치는 건 맞는데 얼굴도 못생기고 눈도 멀었으니 어느 남자가 좋아하겠어요. 청소 아주머니가 워낙 착하다 보니 그녀에게 친절하게도 소개팅을 주선해 줬어요. 일곱 살 정도 많다고 하던데 뭐 그 조건으로 고를 자격이나 있겠어요.” 박지환이 매섭게 노려보자 그 종업원은 겁을 먹고 입술이 떨렸다. “손님, 왜 그러세요?” “지금 어디 있어?” 종업원은 어리둥절해 있다 곧 모퉁이 쪽을 가리켰다. “저기요.” 사각지대에 앉아 있는 그녀와 그 남자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으면 보이지가 않을 정도였다. 박지환은 그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완전히 삐뚤삐뚤한 대추라고 표현할 수 있는 얼굴이었다. 아무리 눈이 멀어도 마구 선택하는 민서희가 불쾌했다. 그러나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민서희가 눈에 들어왔다. 그 남자의 농담에 히히닥닥거리며 눈웃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박지환은 난생처음 보는 그런 해맑은 웃음에 열불이 났다. ... “아주머니 이런 성격이었구나.” 민서희는 물 한 모금 마셨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도 고집이 세더라고요. 굳이 오늘 그쪽을 여기까지 불렀고요.”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남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오늘 몇십 통이나 전화를 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나왔어요. 나이가 드니까 주위에서 평생 외롭게 살까 봐 주선해 주겠다고 다들 난리예요.” 고개를 끄덕이고 있던 민서희는 물을 마시려고 물컵을 들려고 했는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컵을 쓰러뜨려 치마가 젖게 되었다. “민서희 씨, 괜찮아요?” 그 남자는 숨을 들이쉬고 급히 휴지를 꺼내 민서희의 치맛자락을 닦아주었다. “오늘 무대에 서야 하는데 옷이 젖어서 어떡해요!” 민서희는 그 남자의 손을 가로막았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 남자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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