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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남자 보는 눈이 진짜 없네

서이준은 차가운 얼굴로 민서희를 품속에 안고 이를 악물었다. “그건 잘 모르겠는데 병원에서 함부로 촬영하는 건 불법 행위예요! 죄송한데 비켜주세요! 저희 나가야 해요!”   혼란 속에 누군가가 소리 질렀다. “둘 다 사람 아니네!”   이어 사람들은 이들에게 물건을 던지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제 하다 하다 폭력을 쓰네!   인파 중에 누군가 수액 받침대를 들고 민서희를 내려쳤지만, 서이준이 민서희를 다른 쪽으로 보호한 탓에 그의 등이 받침대에 맞아 상처를 입게 되었다.   민서희는 서이준의 앓는 소리에 급히 물었다. “이준 씨, 왜 그래요? 괜찮아요? 어디 다쳤어요?”   "괜찮아."   “거짓말하지 마요!” 민서희는 그가 다쳤다는 생각에 울먹거렸다. “먼저 떠나요! 이 사람들은 저한테 화풀이하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제발 먼저 떠나요! 더는 저 때문에 다치지 마요!”   서이준은 그녀의 말에 놔주기는커녕 오히려 꽉 안았다. “서희야, 내가 지금 떠나면 남자도 아니지.”   박지환은 소식을 듣자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마치 힘든 곤경에도 여전히 서로 사랑하는 듯 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어두운 표정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윤서아가 뒤에서 그를 붙잡았다. “지환 씨, 안 돼요. 민서희 씨와 어떤 관계인지 잊었어요? 지금 가면 박씨 그룹도 끝장이에요! 사람들이 모두 미쳐있는 상태인데, 다칠 수도 있어요!”   박지환은 몹시 화가 난 상태지만 이성적인 끈을 놓지 않은 탓에 발걸음을 멈춰 벽에 화풀이했다. “이 사람들은 누가 부른 거지! 민서희의 얼굴이 망가졌는데,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윤서아는 천연덕스럽게 말을 이었다. “몰라요. 아마 죄를 많이 지어 병원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과 마주쳤을 수도 있어요.”   박지환은 곁에서 지켜보기 힘든지 경호원에게 사람들을 몰아내고 민서희와 서이준을 뒷문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뒷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지환은 서로 안고 있는 서이준과 민서희의 모습에 불편한지 바로 다가가 민서희를 자기 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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