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장 왜 나를 자꾸 밀어내
그리고 이렇게 물러터진 성격은 다 그가 억압한 탓이었다.
민서희가 재차 말을 이으려 하던 그때 강 의사가 돌아왔고 소파에서 링거병을 들고 있는 박지환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표님, 이층에서 링거 맞고 계셨잖아요? 왜 내려오신 거예요?”
곧이어 피가 주사기로 흘러 들어가는 걸 보자 심장이 덜컹한 강 의사는 급히 달려왔다.
“피가 왜 이렇게 많이 들어간 거예요? 몸이 건강하다고 해도 이렇게 함부로 대하면 어떡해요? 손등이 너무 많이 부었어요. 혈관도 막히고 아예 낫고 싶지가 않아요?”
화도 나도 어이도 없는 강 의사는 환자가 이토록 마음대로 행동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반대로 민서희는 고분고분 착하게 말을 잘 들었다.
“다른 손에 맞을게요. 이번엔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링거만 맞아요. 또 부으면 맞을 데도 없어요.”
강 의사는 다시 주사를 꽂았다. 눈이 안 보이는 민서희는 은근 초조했다.
“피가 많이 들어갔어요?”
“그럼요. 튜브 절반이 다 피예요!”
강 의사는 계속 중얼거렸다.
“위에서 잘 맞고 있으면 될 것을 대표님은 왜 내려왔어요? 급한 일이 있으면 민서희 씨한테 잡고 있어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바람에 바늘도 막 쑤셨을 텐데 아프지 않아요?”
박지환은 덤덤하게 답했다.
“민서희가 1층에 있어서 내려왔어.”
“내가요?”
민서희는 멍해졌다.
박지환이 말했다.
“하도 올라오지 않길래 난방도 없는데 추울까 봐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어.”
“내가 아래에 있게 된 건...”
민서희는 머리가 텅 빈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나를 왜 신경을 쓰는 거지?
정말 그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
“뭐가 됐든 여기에 있을 이유는 없어.”
박지환은 본인 손을 보더니 불평이 가득 찬 어조로 말을 덧붙였다.
“유일하게 상처가 없었던 내 손, 지금은 그 손등이 부었고 다친 손은 링거를 맞고 있고 이 모든 게 다 민서희, 너 때문이야.”
강 의사는 박지환을 힐끔 하더니 파렴치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허나 곧이 곧대로 믿은 민서희는 미안함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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