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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장 너랑 결혼할게

박지환도 물론 기억한다. 그해 불 길 속에서 윤서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던졌으니 그녀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걸 말이다. “약속 지킬게.” 한참을 아래로 눈을 깔고 있던 박지환은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민서희가 우리 때문에, 감옥에 들어간 데다 눈까지 잃었고 더 나아가 가장 아끼는 엄마도 이제는 세상에 없잖아.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희망을 주고 싶어.” “그래도...” 윤서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입술이 떨렸다.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속죄? 그럴듯한 변명에 그녀는 박지환이 민서희에게 마음이 없다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사랑에 빠진 건가? 마음속 불안감이 요동치자, 그녀는 이를 악물고 눈시울을 붉혔다. “속죄하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그렇지만 이게 속도가 제일 빨라. 시간이 없어.” 박지환은 민서희에게로 눈길을 고정한 채 그녀의 말을 끊었다. 윤서아가 말을 이으려 하자 박지환은 이마를 찌푸렸다. “서아야, 너는 죄책감이 없어? 우리 둘의 핍박으로 감옥에 들어가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잃은 민서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그 날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할 때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알아?” 박지환은 그녀의 비통하고 절망스러운 얼굴이 걷잘을 수 없이 생각나기 시작하더니 마음이 아파졌다. “어떻게든 살아가게 하고 싶어. 그다음에 너랑 결혼할게.” 마지막 그 말 한마디를 하는데 아무런 낭만도 애정도 미련도 없이 단지 임무완수만을 위한 말투였다. 윤서아는 무척 화가 났지만 이렇게까지 말하는 박지환을 말리면 매정하다고 느낄 테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요... 지환 씨 이해해요.” 곧이어 윤서아는 미소를 애써 지었다. “민서희 씨도 참 불쌍해요. 그래도 오래는 못 기다려요... 약속했으니까 꼭 지키고요.” 말을 마치고 안색이 흐려진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소파에 앉아 있는 민서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박지환도 따라 내려가 소파로 걸어가더니 주위를 둘러 담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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