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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장 죽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에요

하여 민서희가 몸을 던지는 순간, 이민준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그제야 느낄 수 있었다. 민서희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말랐는지. “민서희 씨, 저쪽 손도 잡아요! 빨리요!” 이민준의 목소리에 민서희의 절망적인 얼굴에 드디어 미세한 변화가 생겼다. 쏟아지는 눈물에 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이민준 씨, 정말 절 위한다면 그만 놔주세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우리 엄마 옆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민준은 마음이 아파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 박지환도 달려와 민서희의 팔목을 꽉 잡았다. 이민준이 민서희의 팔목을 잡았을 때, 박지환의 무너진 마음도 함께 멈췄다는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만약 민서희가 그대로 추락한다면 박지환도 평생 끝없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민준아, 너 반대편 팔목 잡아!” 박지환이 명령했다. 하지만 민서희는 오히려 더 발버둥을 쳤고,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돌멩이로 박지환의 손을 마구 내리찍었다. 날카로운 돌멩이는 박지환의 손에 상처를 가득 냈고, 이내 그의 손은 피로 물들었다. 박지환은 고통에 잠시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손에 더 힘을 주었다. 민서희는 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웃음이 나왔다. “왜 이렇게 애써요? 당신과 윤서아의 아이를 낳아줄 도구가 필요해서요?” “그 입 닥쳐!” 박지환은 신경이 곤두서 핏줄이 솟았다. “다른 이유는 없어. 난 네가 살 길 바랄 뿐이야!” 곰곰이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워낙 박지환은 제멋대로 사는 인간이니까. 민서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살길 바란다고요? 우리 엄마가 죽기 전에 지금처럼 애썼더라면 우리 엄마 절대 뛰어내리지 않았을 거예요. 모든 걸 다 가진 당신이, 왜 나에게서 모든 걸 다 빼앗으려고 하는 거죠? 죽어야 할 사람은 당신이에요!” 민서희는 광기 어린 말투로 울부짖었다. “난 죽어서도 당신 저주할 거예요. 평생 고통스럽게! 평생 괴롭게 살게 저주할 거라고요!” 비록 보이지 않지만, 민서희는 두 눈을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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